금강경은 선교 양종 근본경전
선을 즐겨라⑪ -제2편 선승과 공안
5. 개사(開士)
개사란 보살을 뜻한다. 경에 등장하는 수많은 보살을 지칭하여 개사라 하는 것이다. 보살은 보리살타(菩提薩埵)의 준말로 번역하면 대심(大心)의 중생을 뜻한다. 즉 각유정(覺有情)이라고도 하고 또 개사라고도 부른다. ‘개(開)’는 달(達) 명(明) 해(解)의 뜻을 모두 담고 있다. 보살은 정법을 열어 중생을 개도(開導)하는 대사(大士)이므로 개사라고 번역하는 것이다.
개사입욕(開士入浴)
옛날에 열여섯 보살[開士]이 있었는데, 스님들을 목욕시킬 때 여느 때처럼 욕실에 들어갔다가 홀연히 물을 보고 문득 깨쳤다. 이 일을 들어 설두화상이 “제선덕(諸善德)이여. 이 일을 뭐라고 하겠느냐. ‘영묘한 접촉으로 불성이 홀연히 나타나 크게 깨우치고 부처가 되었다’는 뜻을 알겠느냐? 모름지기 어디서나 자유자재하게 도에 이를 수 있어야만 비로소 터득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벽암록》 제78
6. 화엄경(華嚴經)
본래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으로 부처님이 성도하신 후 제 27일에 보현과 문수보살에게 당신의 깨달음을 설시하신 경전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설하신 내용이 지극히 고상심원(高尙深遠)하여 하근기의 중생들로선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현재 한역본(漢譯本)으로는 권수에 따라 불타발타라(佛陀跋陀羅)가 번역한 60화엄과 실차난타(實叉難陀)가 번역한 80화엄, 반야(般若)가 번역한 40화엄 등 세 가지가 있으며, 이들은 모두 우리나라에서 널리 유통되었다.
엄경지혜(嚴經智慧)
《화엄경》에서 말씀하신다.
“나는 지금 널리 일체중생을 보나니 여래의 지혜 덕상을 갖추고 있다. 오직 망상집착을 여의지 않는 한 증득(證得)할 수 없다.” 《종용록》 제67
7. 원각경(圓覺經)
본래는 《대방광원각수다라료의경(大方廣圓覺修多羅了義經)》으로서 크고[大], 방정(方正)하고, 광대한(廣) 원각을 설명함이 모든 수다라(修多羅) 중에서 으뜸(了義)이 되는 경이라는 뜻이다.이를 줄여서 원각경이라 한다. 부처님이 신통대광명장삼매(神通大光明藏三昧)에 들어 평등법회에 안주하고 있을 때 문수 보현등 12보살을 위하여 대원각의 묘리를 설하신 내용이다.
각경4절(覺經四節)
《원각경》에서 말씀하신다.
“모든 것은 때에 따라 망념(妄念)을 일으키는지 아닌지, 모든 망심은 또한 식멸(息滅)하는지 아닌지, 망상의 땅에 살면서 모든 것을 알고 있는지 아닌지, 알지 못하면 진실을 얘기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닌지.
《종용록》 제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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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강병호 화백 |
8. 금강경(金剛經)
금강경의 본 이름은 《능단금강반야바라밀경(能斷金剛般若波羅密經)》이다. 반야심경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독송되고 있는 금강경은 32품으로 나누어 일체제법이 모두 공한 이치를 설파한 것으로 삼론종, 법상종, 화엄종, 천태종 등의 교종은 물론 선종에서도 근본경전으로 여기고 있을 만큼 그 내용이 순수하면서도 오묘해 공안으로 채택된 경우가 많다.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법개종차경출(阿褥多羅三藐三菩提 法皆從此經出)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어떤 사람이 삼천대천세계에 가득 찬 일곱 가지 보물, 즉 칠보(七寶)로 가득 차게 보시하면 그 사람이 얻을 복덕은 얼마나 많겠느냐?”
수보리가 말했다.
“실로 많을 것입니다. 부처님이시여. 왜냐하면 이 복덕은 참된 복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여래께서는 복덕이 많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있어 이 경 가운데 다만 4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녀서 남을 위해 설하는 일이 있다면 그 복덕은 칠보로 보시한 이의 복덕보다 더 나을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모든 부처님과 모든 부처님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모두 이 경전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수보리야! 이른바 부처님의 법이란 곧 부처님의 법만이 아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應無所住而生其心)
“수보리야! 만약 보살이 말하기를 ‘내가 불국토를 장엄하리라.’ 하면 이는 곧 보살이 아니니 어찌된 까닭이냐? 여래가 말씀하신 불국토의 장엄은 곧 장엄이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장엄인 까닭이니라. 그런 까닭에 수보리야! 모든 보살 마하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청정심을 내야 한다. 색(色)에 얽매인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또 성향미촉법(聲香味觸法)에 얽매이는 마음을 내지 말고 응당 마음에 머무르는 바 없는 그 마음을 일으킬지니라.”
과거심 불가득 현재심 불가득 미래심 불가득(過去心 不可得 現在心 不可得 未來心 不可得)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이르셨다.
“저 국토 안에 있는 중생들의 여러 마음을 여래는 다 아시니, 무슨 까닭인가? 여래가 말씀한 마음이 모두 마음이 아니기 때문이며, 그저 그 이름이 마음인 까닭이다. 왜 그런가 하면 수보리야! 과거의 마음도 가히 얻을 수 없으며, 현재의 마음도 또한 얻을 수 없으며, 미래의 마음 역시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재)선학원 총무이사 · 아산 보문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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