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옹선사 선시와 발원문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노여움도 내려놓고 아쉬움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이 한시를 쓴 사람은 나옹선사(懶翁禪師, 1320~76) 입니다. 나옹선사는 고려 말 공민왕의 스승이었으며, 또한 무학 대사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무학 대사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왕사(王師)였습니다. 그러한 나옹 선사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정도로만 기억하는 건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내면에 확고한 견처(見處ㆍ깨달음의 자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나옹선사 발원문과 토굴가(해탈시)는 수행자들의 길잡이가 되었으며 발원문은 전국의 모든 사찰에서 조석예불의 발원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옹선사 발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