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법 전수받은 가섭이 제1조
선을 즐겨라⑨ -제2편 선승과 공안
부처님의 전법도생은 성도한 35세부터 80세 입멸에 이르기까지 45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전법도생의 도정엔 빈파사라왕, 아도세왕, 마갈타 국왕 부자(父子) 및 교살라 국왕, 파사익왕들이 주된 외호자(外護者)로 역할했다. 부처님과 출가자를 위해 세워진 정사(精舍)로는 마갈타국의 죽림정사(竹林精舍), 비사리국의 대죽중각강당(大竹重閣講堂), 사위국의 기원정사(祇園精舍)가 유명하다. 수많은 제자 가운데는 마하가섭이 가장 뛰어나서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교단의 수장이 되었다.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은 제1조가 된 것이다.
50년 동안 여러 각지에서 광대무변하게 설해진 부처님의 설법은 입멸 후 여러 제자들에 의해 결집(結集)됐다. 이것이 오늘날에 전해지는 대장경(大藏經)이다. 불교는 이같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유교에 기초해 성립한 종교다.
여자출정(女子出定)
부처님이 과거 인연으로 문수(文殊) 제불이 모이는 곳에 이르렀다. 제불보살이 마땅히 각 본거(本據)에 돌아갔으나 오직 한 여인만이 불좌(佛座)에 가까이 가서 삼매에 들었다. 문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왜 이 여인은 부처님 자리에 가까이 할 수 있는데 저는 하지 못합니까?”
부처님이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이 여인을 삼매로부터 깨워 직접 물어보라.”
문수가 여인의 주위를 세바퀴 돌고 손가락을 튕기어, 즉 범천에 이르는 신통력을 발휘해서 깨우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설령 백천의 문수라 할지라도 이 여인의 정(定)을 끌어낼 수는 없으리라. 다만 하방(下方)으로 12억 하사(河沙) 국토를 지나 망명(罔明)보살이 있으니 그만이 능히 이 여인의 선정을 깨울 수 있으리라.”
부처님의 말씀이 끝나자 이윽고 망명보살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부처님께 예배했다. 이에 부처님이 망명보살에게 여인의 선정을 깨우도록 이르시니 망명이 여인 앞에 손가락을 한 번 튕김에 여인은 선정으로부터 벗어났다.- 《무문관》 제42
세존염화(世尊拈花)
부처님이 어느날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대중에게 널리 보이셨다. 대중이 그 뜻을 몰라 모두 의아해 하는데 다만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파안미소(破顔微笑)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나에게 정법안장 열반묘심이 있으니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다. 이를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했다.
-《무문관》 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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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삽화=강병호 화백 |
외도양마편영(外道良馬鞭影)
외도(外道)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말이 있는 것도 묻지 않고 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없이 한참 계시니 외도가 찬탄하며 말했다.
“부처님께서 대자대비하시어 저의 미혹한 구름을 열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도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나이다.”
외도가 떠난 뒤에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다.
“외도는 무엇을 얻었기에 도에 들어갔다 말하였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리는 것과 같다.” -《무문관》 제32, 《벽암록》 제65
세존승좌(世尊陞座)
부처님이 어느날 법좌에 오르시니 문수보살이 백퇴(白槌 설법이 끝날 때의 신호)를 치며 말했다.
“법왕의 법을 자세히 살펴보니, 법왕의 법이 이러하군요.”(諦觀法王法 法王法如是)
그러자 부처님이 법좌에서 그만 내려오셨다. -《벽암록》 제92, 《종용록》 제1
세존지지(世尊指地)
부처님이 대중을 거느리고 가시다가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이 땅이 좋아 범찰(梵刹)을 세울만 하다.”
그러자 제석천왕이 한줄기 풀을 땅위에 심고는 “범찰이 이미 세워졌습니다.”하니 부처님께서 미소하셨다. -《종용록》 제4
2.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의 이름이다. 본래의 이름은 만수실리(曼殊室利) 만수시리(曼殊尸利)이나 줄여서 문수라고 한다. 묘길상(妙吉祥) 묘덕(妙德) 묘수(妙首)등으로 번역된다. 부처님의 왼편 연좌(蓮座)에 앉아 머리에 오계(五髻)를 매고 있으며 오른 손엔 지검(智劍)을, 왼 손엔 청연화(靑蓮華)를 쥐고 사자(獅子)를 탄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모양에 의해 일자문수(一字文殊) 오자문수(五字文殊) 팔자문수(八字文殊)등으로 구분되며 또 일계문수(一髻文殊) 오계문수(五髻文殊)등으로 불린다. 과거 무량아승지겁엔 용종상존왕불(龍種上尊王佛)로 있었으며 미래에는 성불하여 보현여래(普現如來)로 출현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북방의 상희세계(常喜世界)에 있어 환희장마니보적불(歡喜藏摩尼寶積佛)로 불리워지고 있다. 또 중국 산서성 오대산에서 1만 보살과 함께 상주하고 있다고도 한다.
-선학원 총무이사 · 아산 보문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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