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운스님 법어/♣ 禪을 즐겨라

禪을 즐겨라 - 심법 전수받은 가섭이 제1조

아산 보문사 2016. 6. 4. 13:07

심법 전수받은 가섭이 제1조

선을 즐겨라⑨ -제2편 선승과 공안

 

 

부처님의 전법도생은 성도한 35세부터 80세 입멸에 이르기까지 45년에 걸쳐 이루어졌다. 전법도생의 도정엔 빈파사라왕, 아도세왕, 마갈타 국왕 부자(父子) 및 교살라 국왕, 파사익왕들이 주된 외호자(外護者)로 역할했다. 부처님과 출가자를 위해 세워진 정사(精舍)로는 마갈타국의 죽림정사(竹林精舍), 비사리국의 대죽중각강당(大竹重閣講堂), 사위국의 기원정사(祇園精舍)가 유명하다. 수많은 제자 가운데는 마하가섭이 가장 뛰어나서 부처님이 입멸하신 후 교단의 수장이 되었다. 부처님의 법을 이어받은 제1조가 된 것이다.

50년 동안 여러 각지에서 광대무변하게 설해진 부처님의 설법은 입멸 후 여러 제자들에 의해 결집(結集)됐다. 이것이 오늘날에 전해지는 대장경(大藏經)이다. 불교는 이같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유교에 기초해 성립한 종교다.

여자출정(女子出定)

부처님이 과거 인연으로 문수(文殊) 제불이 모이는 곳에 이르렀다. 제불보살이 마땅히 각 본거(本據)에 돌아갔으나 오직 한 여인만이 불좌(佛座)에 가까이 가서 삼매에 들었다. 문수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왜 이 여인은 부처님 자리에 가까이 할 수 있는데 저는 하지 못합니까?”
부처님이 문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이 여인을 삼매로부터 깨워 직접 물어보라.”
문수가 여인의 주위를 세바퀴 돌고 손가락을 튕기어, 즉 범천에 이르는 신통력을 발휘해서 깨우려 했지만 되지 않았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설령 백천의 문수라 할지라도 이 여인의 정(定)을 끌어낼 수는 없으리라. 다만 하방(下方)으로 12억 하사(河沙) 국토를 지나 망명(罔明)보살이 있으니 그만이 능히 이 여인의 선정을 깨울 수 있으리라.”
부처님의 말씀이 끝나자 이윽고 망명보살이 땅으로부터 솟아나와 부처님께 예배했다. 이에 부처님이 망명보살에게 여인의 선정을 깨우도록 이르시니 망명이 여인 앞에 손가락을 한 번 튕김에 여인은 선정으로부터 벗어났다.- 《무문관》 제42

세존염화(世尊拈花)

부처님이 어느날 영산회상에서 꽃을 들어 대중에게 널리 보이셨다. 대중이 그 뜻을 몰라 모두 의아해 하는데 다만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알고 파안미소(破顔微笑)했다. 부처님이 말씀하시길 “나에게 정법안장 열반묘심이 있으니 불립문자 교외별전이다. 이를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했다.

-《무문관》 제6

  
▲ 삽화=강병호 화백

 


외도양마편영(外道良馬鞭影)

외도(外道)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말이 있는 것도 묻지 않고 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없이 한참 계시니 외도가 찬탄하며 말했다.
“부처님께서 대자대비하시어 저의 미혹한 구름을 열어주시어 저로 하여금 도에 들어갈 수 있게 하였나이다.”
외도가 떠난 뒤에 아난이 부처님께 물었다.
“외도는 무엇을 얻었기에 도에 들어갔다 말하였습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훌륭한 말은 채찍 그림자만 봐도 달리는 것과 같다.” -《무문관》 제32, 《벽암록》 제65

세존승좌(世尊陞座)

부처님이 어느날 법좌에 오르시니 문수보살이 백퇴(白槌 설법이 끝날 때의 신호)를 치며 말했다.
“법왕의 법을 자세히 살펴보니, 법왕의 법이 이러하군요.”(諦觀法王法 法王法如是)
그러자 부처님이 법좌에서 그만 내려오셨다. -《벽암록》 제92, 《종용록》 제1

세존지지(世尊指地)

부처님이 대중을 거느리고 가시다가 손으로 땅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이 땅이 좋아 범찰(梵刹)을 세울만 하다.”
그러자 제석천왕이 한줄기 풀을 땅위에 심고는 “범찰이 이미 세워졌습니다.”하니 부처님께서 미소하셨다. -《종용록》 제4

2. 문수사리(文殊師利)

보살의 이름이다. 본래의 이름은 만수실리(曼殊室利) 만수시리(曼殊尸利)이나 줄여서 문수라고 한다. 묘길상(妙吉祥) 묘덕(妙德) 묘수(妙首)등으로 번역된다. 부처님의 왼편 연좌(蓮座)에 앉아 머리에 오계(五髻)를 매고 있으며 오른 손엔 지검(智劍)을, 왼 손엔 청연화(靑蓮華)를 쥐고 사자(獅子)를 탄 형상을 하고 있다. 이 모양에 의해 일자문수(一字文殊) 오자문수(五字文殊) 팔자문수(八字文殊)등으로 구분되며 또 일계문수(一髻文殊) 오계문수(五髻文殊)등으로 불린다. 과거 무량아승지겁엔 용종상존왕불(龍種上尊王佛)로 있었으며 미래에는 성불하여 보현여래(普現如來)로 출현할 것이라고 한다. 현재는 북방의 상희세계(常喜世界)에 있어 환희장마니보적불(歡喜藏摩尼寶積佛)로 불리워지고 있다. 또 중국 산서성 오대산에서 1만 보살과 함께 상주하고 있다고도 한다.

-선학원 총무이사 · 아산 보문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