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기도에 임하는 마음

아산 보문사 2016. 3. 26. 15:24

기도에 임하는 마음

 

첫째,

기도에 임하는 사람은 큰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기도하는 사람은 기도하는 대상과 공덕 즉, 관음기도하는 사람이라면 관세음보살과 관세음보살의 공덕을 철저히 믿어야 됩니다. 아무리 어려운 기도라도 확신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이루어질 것입니다.

기도는 믿는 것만큼 이루어진다고 했습니다. 믿지 못하면 천불(千佛)이 출현해도 성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화염경]에서 말씀하시기를 '믿음은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이다.' 했습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일체 선법을 기르나니라.'

선법이라면 불법을 말 합니다. 일체의 선법을 기른다는 것입니다.

 

[종경록]에 '불법을 구하혀는 이가 큰 신심이 있다면 훌륭한 보배를 얻을 것이나. 만약 신심이 없다면 아무 것도 얻을 바가 없으리라' 하였습니다. 도의 문에 들어가려면 철저한 믿음이 있어야 하고, 지극한 믿음이 있는 자만이 견성 성불도 가능합니다. 예불을 모실 때 "지심귀명례(至心歸命禮)"하고 부처님의 명호나 여러 보살님이나 부처님의 제자들의 이름을 들먹입니다.

 

'지심귀명례'라는 뜻은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귀의해서 예의를 올린다는 뜻입니다. 자기 목숨까지도 바쳐서 그렇게 예의를 올린다는 것입니다. 귀중하다, 귀중하다해도 자기 목숨보다도 더 귀중한 것이 있겠어요? 그런 목숨까지도 바쳐서 진정으로 부처님이나 보살님들에게 돌아가서 의지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 관세음보살을 생각하면서 명호를 아주 간절하게 불러야 돼요. 아주 간절하게요. 옛 스님 말씀에 기도하는 사람은 간절(懇切) 절(切)자를 이마에 써 붙이고 하라고 했습니다. 즉, 기도는 오직 간절 간절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 기도가 아주 간절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간절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간절하게 하면 의외로 바로 쉽게 성취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간절하게 한다는 것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아주 절실하게 성심성의껏 하는 것을 말합니다. 절실하게란 아주 긴요하게 꼭 필요하게라는 뜻입니다.

 

이 기도는 아주 긴요헤서 없어서는 안 될 것처럼 해야 됩니다. 즉, 며칠 굶은 사람이 밥을 생각하듯이 해야 합니다. 며칠 굶어 보세요. 배가 몹시 고프면 아무 생각도 안 납니다. 자나 꺠나 오직 밥 생각뿐일 것입니다. 며칠 굶은 사람이 밥 생각하듯이 관세음보살님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부르세요

 

어머니 품에서만 있던 두서너 살 된 아이가 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며칠간 집을 비웠을 때, 며칠간 어머니가 없으니 얼마나 보고 싶겠어요? 울다가 어머니 생각하다가, 울다가는 또 어머니를 생각할 것입니다. 오직 어머니 생각뿐일 것입니다. 어머니가 없으면 죽기라도 할 것같이 오직 어머니를 찾을 것입니다. 절심함이란 아이가 오직 집 나간 어미를 생각하듯이 관세음보살님을 생각하면서 관세음보살을 부르십시오. 관세음보살께 매달리듯이, '날좀 살려 주십시오' 하듯이, 당신 아니면 나는 죽습니다하는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절실하게 하는 것입니다.

 

또 기도는 성심성의껏 해야 됩니다. 정성껏 해야 돼요. 자기의 모든 것을 다 바쳐서 그야말로 힘껏 최선을 다해서 해야 됩니다. 그렇게 지극하게 하는데서 기적이 일어나고 불가사의한 일도 일어날 수가 있습니다. 아무 성의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건성으로 메아리처럼 "관세음보살" 불러서는 별 영험이 없습니다. 흔히 '노는 입에 염불하듯이 한다.' 그런 말을 합니다. 즉 심심풀이로 한다는 것입니다. 노는 것보다는 염불하는 것이 낫다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는 안 됩니다.

 

또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말인데, 기도는 그렇게 해야 됩니다. 하늘도 아주 감동할 정도로요. 정신일도(精神一到) 하사불성(何事不成)이라,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랴! 그렇습니다. 정신을 한 곳으로 모으면 무슨 일인들 이루지 못하겠어요! 바로 정성껏 기도나 참선을 하시는데 어떤 마음으로 하십니까? 물론 삼보에 대한 예경심으로 하시겠지만

 

첫번째, 절하는 마음에는 내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 마음을 버리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절을 하십시요. 만족할 줄 모르면 이 세상에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 마다 매사에 만족하십시요. 그러면 모두 성취됩니다. 조그만 일에도 감사하게 여기고 만족 하십시오.

두번째, 남을 미워하고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내려놓겠다는 마음으로 절 하십시오.

세번째는 남을 무시하고 업신여기는 마음을 내려놓겠다는 마음으로 절을 하십시오.

 

절과 기도는 여러분을 편안하게 하여 줍니다. 그 누구를 위해서라기 보다 자기 자신을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맑히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동참하시는 불자님들을 많이 보고 싶습니다.

 

일이 임박하여 기도한다는 것은 이미 늦은 것입니다. 사전에 준비하고 마련해 놓지 않았는데 무엇으로 대처하시겠습니까? 하지 않음으로써 후회하는 삶보다 행함으로써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셨으면 합니다.

 

기도하는 생활, 기도하는 삶을 통하여 나와 이웃을 행복하고, 평화롭게 그리고 맒고 향기로운 사회로 가꾸어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 음력 2월 보름  큰스님 법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