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참다운 삶이란.. 법문 - 송운 큰스님 -

아산 보문사 2016. 1. 30. 19:28

 

참다운 삶이란...?

인생이란 어디서 왔다가 또한 어디로 가는가, 올 때는 무엇을 가지고 왔으며 갈 때는 또한 무엇을 가지고 가는가,

인생이란 한 번 왔다 가면 그만인가, 아니면 인생사 돌고 돌아 다시 오고 다시 가고 하는 것인가,

이러한 문제는 옛부터 모든 사람들이 해답을 얻지 못해 궁금해 하는 바였습니다.

그러나 불교의 많은 성자들은 이러한 생사문제에 대해서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깊이 깨달아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출가 수행자들은 이러한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해결하기 위하여 참선수행을 하기 떄문입니다.

 

[자경문] 야운스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래무일물래 거역공수거 만반장불거 유유업수신"(來無一物來 去亦空手去 萬般將不去 惟有業隨身)

"태어날 때 한 물건도 가지고 오지 못하고, 죽을 때에도 역시 빈손으로 간다. 만 가지 있어도 죽을 때 가져 가지 못하고 오직 업이 있어 이 몸을 따르나니라."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처자권속도 함께 가지 못하고, 아무리 많은 재산과 명예도 가져가지 못합니다. 사람들이 사는 데 천차만별한 것은 스스로 지은 업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인생이 불만스러우면 자신이 지은 업을 탓할 일이지 결코 남을 원망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야야 합니다.

 

[자경문] "삼일수심천재보 백년탐물일조진"(三日蓚心千載寶 百年貪物一朝塵)

"삼일동안 닦은 마음은 천년의 보배요, 백 년 동안 탐하여 모은 재산은 하루아침의 먼지와 같다."

불교적인 안목에서 보면 죽을 때 가져가지 못하는 재산은 재산이 아닙니다. 죽어서도 가져갈 수 있는 재산이 진정한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부와 명예와 남들로부터의 존경 같은 것은 가져가지 못합니다. 선업이든 악업이든 다만 자신이 지은 업만 따라갈

뿐 입니다. 그러므로 지혜를 갈고 닦으며 삼독을 소멸하는 선업을 많이 지어야 합니다. 그것이 진짜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투철한 신심으로 기도하고 참회하면서 참선과 간경, 염불등의 여러가지수행과 고행은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함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외의 다른 세속적인 성공을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닙니다. 기도하고 절하며 참선과 간경으로 지혜를 갈고 닦아

삼독의 소멸과 깨달음으로 향하는 마음이 불교인의 진정한 자세입니다.

 

그러면 지혜란 무엇인가요? 세속적인 지식을 많이 안다고 해서 지혜로 통하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 안다는 지식과 지혜는 어떻게 다를까요? 한자도 서로 다릅니다.

지식은 [知 ], 지혜는 [智]를 씁니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지식은 햇빛은 밝다는 것을 아는 것이고,

지혜는 그 햇빛으로 인해 여러 동식믈이 성장하고 농도에 따라 자라는 영향까지도 볼 수 있는 안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혜란 욕심이 하나도 없는 마음을 말합니다. 현대사회의 지식은 돈을 많이 버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지식이 인간성을 타락하게 만드는데 동기 부여를 합니다. 부처님께서 깨달으신 지혜는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입니다.

나로부터 비롯해서 그 어떤 것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행복이란 것을 붙들고서도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입니다.

 

무엇이 행복인가요? 열반(니르바나)의 세계에 이르는 것, 이것이 행복입니다.

인간의 유토피아가 돈만 벌면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류역사 이래로 돈을 많이 벌어 행복하고 그로인하여

죽을 때도 행복해서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또한 권력을 쟁취하여 행복하겠다고 하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권력은 허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속적 지식으로 행복을 추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실제로 실현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잠시 행복한 것처럼 착각할 뿐입니다. 마치 그것은 목마를 때 바닷물을 마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갈증은 갈증을 더 할 뿐입니다. 이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돈과 행복을 결부시켜 전제 조건으로 생각합니다. 돈이 죄악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돈으로는 절대 행복할 수가 없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산다는 점입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생각하는 것이지 만져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은 말 뿐이요, 생각하는 것이지 일층, 이층 그렇게

쌓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의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심어진 씨앗에 물을 주고 햇빛과 바람이 잘 들게 가꾸어야 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부지런함입니다. 땀 흘려 물주고 김 메고 잘 자라게 늘 보살펴야 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남과 나누는 것이 기본입니다. 사랑하며 존경하고 서로 신뢰하며 믿음을 쌓아가는 실천입니다.

불성으로 씨앗을 심어서 보리심으로 줄기를 튼튼하게 자라게 하면 행복의 열매가 반드시 열리게 됩니다.

인생은 영원하지 못 하다는 것을 깨닫고 살아야 합니다.

 

왜 행복해야 하는가? 세상을 이익하게 하기 위해서 행복하려는 것입니다. 행복은 절대 자기만의 것이 될 수가 없다는 것을 

자각해야 합니다. 파도처럼 오다가 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이 돈과 행복입니다.

남을 돕는 것은 영원히 남고 자기만을 위한 것은 자기 자신마저도 구제하지 못 합니다.

병신(丙申)년을 맞이하여 스스로 내 삶이 과연 지혜롭게 살고 있는가? 점검해보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어느 선지식이 말하기를 미움과 다툼은 하루해를 넘기지 말라.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임시적으로 머물다

어느 한 순간에 돌아가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돈 때문에, 이기적 욕심 때문에 등을 돌리고 미움의 거미줄에 얽혀 있는

부모, 형제, 친구, 친척 그리고 이웃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직 세월의 때가 묻지 않은 새 매듭도 있지만, 수 년 감정의 때가

반질거리는 묵은 매듭도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미움과 감정으로 매듭지어져 풀리지 않는 끈들을 사랑으로 잘

풀어내는 것도 미래의 준비라고 할 것입니다.

 

아무리 뜨겁게 사랑하는 부부나 연인도 다툼이 없을 수 없습니다. 다툼이 없다면 진정한 사랑이 아니고 삶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미움과 다툼은 하루해가 넘어가기 전에 지혜롭게 풀어서 행복의 꽃이 피고, 사랑의 향기가 진동하는 가정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 이유는 오늘 밤 내 영혼이 운명의 부름을 받아 사랑하는 그대 곁을 떠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성불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