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신묘장구 대다라니, 천수경의 심장 (오월 초하루)

아산 보문사 2016. 6. 20. 19:44

신묘장구대다라니. 천수경의 심장

 

천수경의 가장 핵심이 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는 관세음보살의 위신력, 지혜, 자비, 과거의 행적, 관세음보살의 여러 가지 모습 등이 담긴 천수경의 심장부에 해당됩니다. , 천수경의 핵심이며 안목을 나타낸 부분이 바로 신묘장구대다라니인 것입니다. 말하자면, 관세음보살의 온갖 숨겨진 비밀과 내력을 하나하나 들추어내는 것입니다. 결국 천수경이라는 경전은 다라니로 집약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라니의 내용을 잘 이해한다면 관세음보살이 과연 어떤 분인가를 가장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다라니 속에는 관세음보살에 대한 모든 것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다라니를 자꾸 외우면 불망염지의 지혜를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어떤 것이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지혜를 증득하게 되는 것입니다.

 

한국의 고승이신 경허 스님의 제자로 수월 스님이란 분이 계셨습니다. 수월 스님은 글자를 제대로 읽지 못하는 일자무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열심히 외운 결과 불망염지의 경지를 얻었습니다. 수월 스님은 정초에 절을 찾아오는 신도들의 가족사항을 축원카드도 적지 않고 그냥 외워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다라니를 자꾸 염불하면 무엇이든 한번 들으면 기억하는 신비한 힘을 얻을 수 도 있다고 합니다.

 

신묘장구대다라니신기하고 미묘하며 불가사의한 내용을 담고 있는 큰 다라니

더 자세히 풀이하면 중생들의 소견으로 측량하기 힘든 신기하고 미묘하며 불가사의한 내용을 담고 있는 큰 다라니라는 뜻입니다. 다라니 속에는 그러한 힘과 신비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라니란 그 속에 모든 것을 다 감추고 있고 모든 뜻을 지녔다고 해서 총지라고도 번역되는 인도 말입니다.

 

그런데 이 산스크리트어 다라니를 한문으로 음사하는 과정에서 중국발음으로 변형되었고 중국식으로 변형된 다라니가 다시 우리말로 변형되는 과정에서 처음 원문 산스크리트어와는 차이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영어발음에 있어 중국인, 일본인, 그리고 한국인이 발음하면 각기 조금씩 다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읽고 있는 다라니는 발음에서뿐만 아니라 띄어쓰기에서도 잘못 표기된 곳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동안 내려오는 습관을 하루아침에 고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므로 여기서는 그 차이점을 조금씩 짚어가면서 그 뜻을 새겨 보도록 하겠습니다. 또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다라니의 뜻을 완벽하게 해석하기란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가 다라니나 진언을 풀이하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잘못 해석해 버리면 오히려 본래의 뜻과는 전혀 다른 해석이 되어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자가 되면 누구든지 천수경을 처음 접하게 되는데 가장 생소한 부분이 진언과 다라니입니다. 보통 짧은 길이의 주문을 진언이라고 하고, 긴 길이의 주문을 다라니라 합니다. 그런데 진언이나 다라니는 해석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진언이나 다라니를 해석하지 않는 이유는 부처님의 높은 차원의 의미를 담은 말씀으로서 그 경계에 이르지 못한 이는 해독이 불가능하다는 것, 다라니는 허공의 신장들과 성현들의 이름이어서 고유명사이기 때문에 풀어서 해설할 수 없다는 것, 다라니를 풀어 해석하면 부처님의 위신력이 손상될 수 있다는 것, 다라니는 불가사의한 위신력이 들어 있어서 지송(持誦)하는 그 자체에 의미가 있으므로 해설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해서 진언이나 다라니는 해석이나 해설없이 문구 그 자체를 단지 외는 것이죠. 이렇게 다라니를 지송하면 그 동덕 또한 매우 커서, 배고파 죽는 것과 같은 15가지 나쁜 죽음을 받지 않고, 늘 좋은 나라에 태어나는 것과 같이 15가지 좋은 태어남의 복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우리나라 불자들은 항상 천수경을 수지 독송하는데, 그 중에서도 신묘장구대다라니는 여러 번 반복해서 독송하기도 합니다.

 

관세음보살께서는 지금도 이 다라니를 가지고 중생들을 구원하고 계십니다. 이 다라니경을 지송하면 일체의 마장이나 장애가 모두 소멸되며 모든 호법선신이 이 사람을 항상 보호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 다라니는 평등심이며, 무위심(無爲心)이며, 무염착심(無染着心)이며, 공관심(空觀心)이며, 무상보리심(無上菩提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