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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밀다(波羅蜜多)의 뜻?

아산 보문사 2017. 6. 4. 14:01



바라밀다(波羅蜜多)의 뜻? (63)

 

바라밀다는 범어로 파라미타(Paramita)라고 합니다. 그 뜻은 도피안(到彼岸), 도무극(到無極), 사구경(事究竟) 등으로 번역할 수 있으며, 자세하게는 바라저 언덕[피안], ’밀다는 건넌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러므로, 그 뜻을 풀이하면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지요. 이를 앞의 마하반야와 함께 번역하면, ‘크나큰 지혜로 피안의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뜻이 됩니다. 다시 말해 저 언덕이란 피안(彼岸)으로 정토(淨土), 불국토(佛國土), 부처님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이 언덕이라함은 찬안(此岸)으로 우리가 사는 이곳, 사바세계를 말하며 다른 말로 예토[穢土-더러운 땅]라고도 부릅니다.

 

조금 다른 의미로 살펴본다면 이 언덕과 저 언덕이 모두 내 안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곳, 저곳 하여 나누어 놓은 듯하지만, 실은 이 언덕은 어리석어 무명에 휩싸인 거짓 나이고 저 언덕은 깨달아 밝아진 참나를 말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라밀다의 뜻은 이 사바세계에서 저 부처님의 세계로 가는 것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거짓 나의 삶에서 참 나를 깨쳐가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다시 말해 의 삶에서 나 없음의 삶을 깨쳐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조금 더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예토라고하면 흔히 우리가 사는 이 세계를 말하는데 모든 것이 혼탁하고 오염되어 있는 탁한 세계를 말하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를 가만히 들여다봅시다. 우리는 육신()으로 살생을 하고, 도둑질을 하고, 청정하지 못한 음행을 하는 등의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으로는 온갖 거짓말과 이간질을 일삼고, 삿된 분별심에 빠져 진실치 못하여 꾸미는 말을 하며, 거친 욕설 등을 일삼고 살아갑니다. 또 생각()으로는 탐욕에 빠져, 오욕락을 즐기기 위하여 과다한 욕심을 부리고, 조그만 일에도 불끈 화를 내며, 어리석은 삿된 사량심으로 온갖 악한 행위를 하게 됩니다.

 

이처럼 신구의(身口意) 삼업을 짓고, 탐진치(貪瞋痴) 삼독심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오염된 이 땅을 사바세계즉 예토라 하여 반야심경에서는 이 언덕[차안(此岸)]’이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 언덕[피안(彼岸)], 즉 정도(淨土)란 어떤 세계를 말하는 것일까요? 정토란, 우리의 신구의(身口意) 삼업이 청정하여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난 이상(理想) 세계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부처님의 세계, 열반 해탈의 경지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이 부처님을 믿고 따르는 이유는 부처님께 우리의 힘들고 어려운 점을 이야기하여 잘 되게 해 달라고 빌기 위함이 아닙니다. 바라밀다! , 이 사바예토에서 저 세상, 즉 부처님의 세상으로 가기 위함입니다. 그렇다면 저 언덕으로 가야 하는데 어떻게 가야 하는 것일까요? 바로 마하반야의 배를 타고 가야합니다. 다시 말해, 큰 지혜의 배를 타야만 건너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 배를 불가에서는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상징화하고 있습니다. 반야용선은 수많은 무명 중생을 모두 태워 부처님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저 언덕에 이르는 수행의 방법에는 여러 종류의 길이 있습니다.

참선(參禪) [간화선, 묵조선 등],

염불(念佛) [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지장보살 등],

간경(看經) [금강경, 반야심경, 법화경, 황엄경, 아함경 등],

주력(呪力) [관세음보살본심미묘진언, 수능엄신조, 신묘장구대다라니 등],

불사(佛事) [경전불사, 불상조성, 대웅전건립, 불탑조성, 범종주조],

[108, 삼천 배 등],

기도 [관음기도, 지장기도, 미타기도, 산신기도, 칠성기도 등],

지관(止觀)[사마타, 위빠사나 등],

방하착(防下着) 등 숫자로 헤아리기도 힘들만큼의 많은 수행법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인의 근기에 맞는 수행을 선택하여 꾸준히 정진하면 되는 것입니다. 주위에서 염불이 좋다고 하면 염불하다가, 참선이 좋다고 하면 참선하다가, 이런 식으로 갈팡질팡하면 이것도 저것도 모두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산을 오르는데 이 길로 가다가 중간쯤 가서 힘들다고 다시 내려와 다른 길을 택한다면 너무도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은 당연합니다. 한 가지 길을 택했으면 힘들어도 쉼 없이 꾸준히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그 중 어느 것도 능히 우리를 저 언덕, 부처님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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