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사 불교대학/♣ 불교대학 강의실

마음의 종교

아산 보문사 2017. 5. 29. 11:03



마음의 종교 (527)

 

불교는 마음의 종교이자 오늘의 종교입니다. 마음은 모든 일의 근원이 되고 모든 이치의 주체가 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과 자유를 위해서입니다. 자유와 행복은 살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루고자하는 꿈과 희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행복과 자유는 오늘에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나간 어제의 행복은 추억일 뿐이며, 다가올 내일의 자유는 실현되지 않은 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오늘의 주인공이 되어 날마다 좋은 날을 누릴 수 있는 참 지혜를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욕심은 버릴수록 아름답습니다. 집착은 키울수록 병이 됩니다. 사람이 앓는 병중에 집착이 가장 큰 병이며, 집착은 모든 병의 원인이 된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생각이 바뀌어야 운명이 바뀝니다. 마음이 열려야 세상이 열립니다. 불교의 진리는 멀리 있거나 숨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제나 드러나 있습니다. 세상은 열려 있으며, 자유와 행복에 이르는 문은 열려 있다고 일깨우고 있습니다. *탐착(貪着) 애착(愛着) 집착(執着)

 

두드리면 문이 열리고, 구하면 얻는다고말하지 않습니다. “두드리지 말라. 문은 항상 열린 채로 있느니라.” 두드리면 마음이 곧 또 하나의 문을 만든다. “구하지 마라. 구하지 않으면, 마음이 늘 편안할 것이요, 구하면 구할수록, 마음은 번민에 찬다.”고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 달마대사 혜가

괴로운 마음을 내놓아 보아라.” 아무리 찾아도 없는 마음 때문에 괴로워 하냐는 것.

이 뭐꼬?’ 꼬집으면 아픈 줄 알고 , 부르면 대답하고, 웃고 울 줄 아는, 이 몸을 해부해도 찾을 수 없고 현미경으로 들여다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없느냐하면 없는 것도 아니니, 차라리 없다면 문제 해결이 쉬운데, 아프고 슬프고 괴롭고 온갖 것이 다 있으니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가령 자살을 할 만큼 괴로운 심정이더라도 그 괴로움의 뿌리를 찾아 아무리 깊이 파고들어 보아도, 아무것도 찾을 수 없습니다.

 

* 결국 아무것도 없는 것에 속고 있다는 것.

행복과 불행, 극락과 지옥도 하늘의 신이 주는 게 아니라. 사람의 마음 작용에서 비롯된다고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교는 신에 의지하거나, 신의 약속에 매달리는 종교가 아닙니다. 마음이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는 마음의 종교입니다. 어제 지은 원죄로 짓누르거나 내일의 천국을 약속하지 않습니다. 어제와 내일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의 행복과 자유입니다. 그러므로 날마다 좋은 날이 될 수 있도록 진리의 등불, 마음의 등불을 밝혀 나가야 합니다.

 

* 운용스님 日日時好日 과거에 대해선 묻지 않지만 미래에 대하여 말해보아라.

불교는 신의 구원을 약속받는 종교가 아니라, 마음이 주체가 되어 자유와 행복을 일구어가는 마음 중심의 종교이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불교의 진리는 항시 우리 주변에 환히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 말씀

현재에 만족을 느낄 때가 잘 사는 것이요,

근심과 걱정이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질투와 원망과 분함이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강제와 탐욕과 구속이 없는 것이 잘 사는 것이요,

마음에 흡족할 줄 아는 이가 가장 잘 사는 것이다.

 

성 안내는 그 얼굴이 공양가운데 으뜸이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가 위없는 향기라, 바르지 못한 생각은 지옥이 되고, 고운 말은 향기가 된다. 질투하는 자 사랑 생길 날 없고, 시기하는 자 마음의 평정 찾을 날 없다. 자신이 상대방에게 지키지 못할 약속보다는 솔직하고 진실한 당장의 거절이 낫다.

 

남이 나를 꾸짖을 때도 성내지 말고, 남이 나를 꾸짖음에 자기를 반성하라. 하루의 선행은 기쁨으로 산을 만들고, 부모님을 섬김을 하늘을 섬기듯 하리라. 타인에 대해 시비와 장단점과, 허물을 들춰내어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행동부터 생각해 보고 살펴보라. 그리고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라. 아는 것이 많아서 말을 아무리 잘해도 실천이 없으면 죽은 말과 같으며, 지나치게 아는 체 하지 말고, 지혜롭게 겸손함을 지켜라. 그리고 매사에 참고 견디어야 실패가 없다고 하니라.

 

<화엄경 보현행원품>에서는 다음과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한번 진심을 일으키면 백만 가지 장애의 문이 열린다.”라고 하였습니다. 중생의 진심을 뒤집으면 자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비심으로써 진심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그 방법은 고요히 앉아서 모든 사람에 대하여 성내거나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연민히 여기자라고 생각하여야 합니다. 자비관을 닦을 때는 자비하신 부처님의 미소를 생각하도록하고, 늘 아름답고 좋은 생각만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불교신앙의 목적은 믿음을 통하여 자신의 마음을 항상 맑고 깨끗하게 유지하고 안정적으로 이끌어 행복과 평화를 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단 혹세무민하여 올바르지 않은 일에 마음이 휩쓸리지 않도록 유의해야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