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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아산 보문사 2016. 7. 2. 16:45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7월 2일 수업

 

발심(發心)은 발보리심의 준말이고 수행 (修行)은 수도(修道)의 다른 표현(表現)입니다.

()은 문장이라는 말입니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은 총 670자로 된 운문(韻文)입니다.

해동사문(海東沙門) 원효(元曉) () [분황사 사문 원효 술]

스님 법호는 원효(元曉) 새벽을 밝히다. 서기 617년에 출생하여 68670세 일기로 열반

 

신라(新羅)[김춘추][김유신]이 삼국통일을 위한 전쟁을 주도하며 고구려(高句麗)[연개소문], 백제(百濟)[의자왕]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던 절체절명의 시기, 원효는 왕실과 권력층을 향해 전쟁반대(戰爭反對)를 선언합니다. 전쟁으로 고통 받는 민중의 삶을 보살피는데 진력하시면서 삼국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것을 역설하신 원효는 위험인물로 낙인찍혀 요석궁에 연금되고, 자신을 부처로 받든 김춘추의 딸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습니다. 그리고 후일 이두(吏讀)를 만들어 우리나라 국문학 발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성현 설총을 낳게 됩니다.

원효에 대해 일연의삼국유사에 나오는 기록 있습니다. 원효가 시장에 나가 떠돌이 광대패들과 더불어 자루 빠진 도끼를 나에게 달라. 내가 자루가 되어 그 도끼로 하늘을 떠받칠 기둥을 깎겠다.”고 노래하니, 오직 김춘추만이 그 뜻을 알아차려 원효가 귀부인을 얻어 현명한 인재를 낳고자 함이다. 원효를 요석궁으로 데려가 공주와 함께 잠자리에 들게 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원효대사는 신라의 삼국통일 전쟁을 반대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한 반전주의자反戰主義者)이자 영토와 경계를 뛰어넘은 세계주의자(世界主義者)입니다. 일심(一心)과 화쟁(和諍)과 무애(無碍)를 실천한 불국토주의자(佛國土主義者)로서 원효의 면모를 알 수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400년 전 신라 땅에서 [탐욕과 야망에 사로잡힌] 권력층에는 매섭게 진리를 설하고, 착하고 순한 민중들을 지극한 사랑으로 불법을 전하며 온몸으로 어두운 세상의 새벽이 되었던 거대한 스승 이셨습니다.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 승려교육의 중요한 경전 사미과정교재

 

부제불제불 장엄적멸궁 어다겁해 사욕고행(夫諸佛諸佛莊嚴寂滅宮於多劫海捨欲苦行)

제불제불(諸佛諸佛) 글 전체가 운문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자수를 맞추기 위하여 제불 제불하고 반복했습니다. 장엄(莊嚴) 꾸미다, 장식한다. 라는 뜻입니다. 적멸궁(寂滅宮)은 열반을 가리키는데 그것을 집에다 비유하여서 적멸궁이라 했습니다. 곧 열반을 장엄한다는 것은 수많은 세월을 고행한 결과이다. ()은 인도에서 말하는 시간 단위를 나타내는 말인데 많은 세월 헤아릴 수 없는 세월을 의미 합니다. ()는 시간을 나타낼 때 쓰이는 조사로 많은 겁 동안에 탐,,(,,) 삼독의 욕심을 버리고 고행을 했기 때문이요. 고행이란 [불교에서 자기완성]을 위해서는 [피나는 자기와의 싸움 과정]으로 겪어야 된다. 그래서 고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 하루에 삼 한 알, 보리 한 톨을 잡숫고 6년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이 구절은 부처님은 어떻게 해서 부처님이 되셨는가. 적멸궁을 장엄하게 된 것은 욕심을 버리고 고행한 결과다. 이와 같은 노력으로 열반을 성취할 수 있었다. 라는 가르침 입니다

 

중생중생(衆生衆生) 윤회화택문(輪廻火宅門)은 어무량세 탐욕불사(於無量世貪欲不捨)니라

다음은 부처님의 반대인 번뇌에 쌓여있고 나고 죽음을 면하지 못한 중생중생(衆生衆生)들이 나옵니다. 중생들이 화택문(火宅門)에 윤회하는 것은 한량없는, 셀 수가 없는 세상에 탐욕을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다. ··치 삼독에 휩쓸려서 생활했기 때문에 항상 죄를 짓게 되고, 죄를 지으니까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윤회하면서 항상 괴로움 속에서 고통을 받고 살게 된다. 중생중생이 화택문에 윤회하는 것은 한량이 없는 세월동안 탐욕을 버리지 못한 까닭이니라. 이 두 귀절이 바로 발심수행장(發心修行章)의 요지(要旨)입니다.

*화택문(火宅門) : 법화경 비유품에 삼계무안(三界無安)이 유여화택(猶如火宅)이라. 삼계가 편안함이 없는 것이 마치 불난 집과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불난 집에 비유하신 말씀

 

무방천당 소왕지자 삼독번뇌 위자가재 (無防天堂少往至者三毒煩惱爲自家財)

막는 이가 없는 천당에 가서 이르는 사람이 적은 것은 삼독번뇌로 자기 집의 재물을 삼는 것이요. 삼독번뇌를 귀하게 여긴다는 뜻입니다. ()은 천상. 하늘 세계를 의미 하늘 세계는 28로 구분되어 있으며, ()은 거기에 있는 궁전을 말합니다. 막음이 없는 천당이란 너는 예쁘니까 하늘로 올라오고, 너는 미우니까 오지 말아라 이렇게 안한단 말씀입니다. 오계(五戒) 십선(十善)을 지키면 천당의 가게 되고 즉 착하게 바르게 살면 하늘 세계에 저절로 갈 수가 있고, 그 반대로 생활하면 가고 싶어도 못 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누가 갈수 있고 없고는 자신에게 매여 있는 것이다. 라는 가르침 입니다.

 

무유악도 다왕입자(無誘惡道 多往入者) 사사오욕 위망심보(四蛇五欲으로 爲妄心寶니라)

악도에 누가 유혹하는 또는 유인하는 사람이 없는데 들어가는 사람이 많은 것은, 사사와 오욕으로 망녕되이 마음에 보배를 삼은 까닭 이니라. 악도(惡道)는 삼악도(三惡道)의 준말입니다.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에는 고통이 아주 많은 곳으로 죄가 지극히 무거운 사람들이 태어나는 곳. 사사(四蛇) 우리 몸을 육신을 의미합니다. 사대四大)란 네 가지 기본 원소라는 그런 말씀이죠. 오욕(五慾)이란 다섯 가지의 욕망을 뜻하며, 오관(五官)을 통한 욕망과 열락(悅樂)을 말합니다. 오근(五根) : · · · · 몸의 다섯 감각기관이 각각 오경(五境) : ····(····)의 감각대상에 집착해서 발생되는 다섯 종류의 욕망이다. 항상 있는 마음이 아니고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마음을 망심(妄心) 망녕된 마음 이라 그렇게 말합니다. 진심眞心)의 반대가 망심(妄心)입니다. 망심이 가득 할 때에 좋은 일을 하기 보다는 나쁜 일을 많이 해서 죄를 짓게 되고 마음에는 점점 어두운 고뇌가 쌓이게 된다.

오욕(五慾)이란 재물욕(財物慾성욕(性慾식욕(食慾명예욕(名譽慾수면욕(睡眠慾)

줄여서 재, , , , (, , , , ) 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