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도량찬 <道場讚>

아산 보문사 2016. 11. 22. 13:12

도량찬道場讚

 

도량청정무하예淸淨無瑕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아금지송묘진언我今持誦妙眞言원사자비밀가호願賜慈悲密加護

도량찬이란 도량을 찬탄하는 사구게 입니다. 도량이란 부처님을 모시고 계신 곳입니다. 어디나 다 도량이 아닌 곳이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도 도량이고, 이 우주도 다 도량입니다.

 

경전에 이르시기를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세상 모든 사람, 또는 우주 만물이 다 부처님이므로, 모든 일에 부처님께 불공하는 마음으로 경건하고 엄숙하게 살아가라는 뜻입니다. 사바세계‘(娑婆世界)를 포함한 우주공간 어디라도 부처님이 아니 계신 곳이 없으며 우주만물의 생명 그 자체가 비로자나 부처님입니다. 공경하는 마음과 성실한 자세 그리고 봉사와 희생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몸가짐이 부처님께 드리는 공양입니다.

 

처처불상, 즉 곳곳에 부처님이 계신다는 뜻은 우리가 신앙해야 할 부처님이 우리가 사는 이 현실을 떠난 세상에 따로 계시지 않고 법당에만 있지도 않고 바로 내가 사는 이곳에 지금 함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부처님이란 내가 이 세상에서 잘 살 수 있도록 은혜를 주신 그래서 없어서는 한시도 살 수 없게 하는 그 모든 사람과 사물, 이 우주에 가득 찬 만물을 통칭하여 각각이 다 부처님이란 뜻입니다.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像 事事佛供”“곳곳이 부처님 일마다 불공이란 뜻으로 우리가 혹 깨치지 못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이대로만 실행한다면 부처님의 삶과 다를 바가 없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곳곳에 부처님이 있는 줄 알면 진리를 깨친 사람 즉 견성한 사람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런 사람은 나날이 지혜로워진다고 했습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만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을 부처님같이 대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한 까닭에 이 육신은 부처님을 모시고 있는 그릇입니다.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하는 행동 하나하나 그 어느 것도 부처님께 공양 올리는 것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부처님 전에 쌀을 올리고 초를 올리는 것만이 불공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길을 가다가 마주 오는 상대방에게 아름다운 미소를 한 번 짓는 것도 바로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과 같습니다.

       

처처불상이라고 하셨으니까, 이 우주는 그대로 다 부처님 나라입니다. “처처불공우리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그 자체가 모두 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세상은 평화 행복이 가득 할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걸핏하면 상대방을 무시하고 멸시하고 경멸합니다. 상대방을 헐뜯고 비난하는 것은 업보만 더욱 무겁게 하는 짓입니다. 정말 바보 같은 짓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만나는 모든 사람이 부처님이고 행하고 있는 모든 일들이 불공이라면 부처님들을 잘 모셔야 하고 올바른 행동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도량청정무하예道場淸淨無瑕

기도하고 수행하는 도량은 깨끗하여 더러운 것이 없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또한 여러분의 몸은 도량입니다. 도를 닦는 그릇입니다. 부처님이 계신 곳이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이 모두 청정하고 결점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야만 한다는 그런 의미입니다.

 

`삼보천룡강차지三寶天龍降此地

이와같이 도량을 맑고 청정히 하면 삼보님과 불보살님과 천룡팔부 신장님들께서 강림(오신다)하신다는 뜻입니다. 바로 여러분의 청정한 몸과 마음속에 삼보님과 신장님께서 오시게 된다는 것입니다. 불보살님의 가피와 신장님의 가호를 받고자 한다면 우리 불자들은 항상 도량을 청정이 하고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해야 합니다.

 

`아금지송묘진언我今持誦妙眞言

내가 지금 신묘한 진언을 독송하겠습니다. 라는 의미입니다. 부처님 법문을 열심히 공부하고 기도하겠다는 뜻입니다. `내가 이제 열심히 정성스런 마음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겠습니다. 부처님! 알게 모르게 지은 모든 죄를 참회하옵니다. 나의 교만심과 오만함과 이기심과 야욕과 같은 마음들을 다 녹여 내리겠습니다.’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원사자비밀가호願賜慈悲密加護

제가 정성을 다하여 묘한 진언을 올리오니 부처님께서는 비밀스러운 가호지묘력을 베풀어 주시옵소서 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호지묘력의 힘을 입으려면 조건을 충족해야 합니다. 자기 할 도리를 다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우선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이 하여 가정과 사회와 나라를 그런 환경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주위를 항상 청정히 하고 업장을 소멸하는 기도를 열심히 하십시오. 야운조사께서 말씀하시기를 삼업청정 백복구집(三業淸淨 百福俱集)”몸과 마음과 뜻을 깨끗이 하면 백가지 복이 모이게 된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