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원아근수계정혜(願我勤修戒定慧) 초하루 법회

아산 보문사 2019. 12. 26. 12:14




 원아근수계정혜(願我勤修戒定慧)

계정혜(戒定慧) 삼학 (三學)

불교의 수행과 실천의 목표는 계정혜 삼학 완성에 있는 것이며 이 세 가지 중 하나라도 빠지면 구경열반의 경지에 이를 수 없기 때문입니다.

 

(1)()란 부처님께서 친히 제정하시여 교단을 통치 하게한 중요한 청규, 법규를 의미하며,

(2)()은 자기의 근본을 깨달아 실질적으로 자기완성을 돕게 하는 수행 방법입니다.

(3)()는 번뇌를 없애고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도록 하는 지혜를 의미합니다.

 

이와 같이 삼학은 서로 도와 해탈의 경지에 이르게 되며 그것은 [()에 의하여 정()을 얻고] [()에 의하여 혜()]를 얻음으로 이것을 불가분의 관계로 어느 하나가 없이는 불교의 이상인 피안의 세계에 이를 수 가 없는 것입니다.

 

이것을 경율논(經律論) 삼장에 비유하자면 [경은 정학] [율은 계학] [논은 혜학]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 재세시에는 제자들이 경율논 삼장을 함께 닦아 왔으나 불멸 후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이것이 분열되어 선종, 교종, 율종이 독립되어 분야 별로 발전 수행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셋이 나누어져 있더라도 공통적으로 수행과 그 실천을 아니 할 수 없기 때문에 계학과 경학을 무시하고 선학만을 중요시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수행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교경(遺敎經)

너희들은 내가 열반 후에 마땅히 바라제목차(계율)을 존중히 하기를 어두운 곳에서 등불을 만난 듯, 가난한 사람이 보배를 얻은 듯, 외눈 갖은 사람이 그 눈을 보호하듯, 외아들 가진 자가 아들을 보호하듯 하라 이것이 너희들의 큰 스승이니라.”

 

()라는 것은 방비지악(防非止惡)으로 그른 것을 막고 악한 것을 그치는 것이 계율의 목적이라 합니다. 이것을 크게 두 가지로 선계(善戒) 악계(惡戒)로 구분합니다. 선계(善戒)라는 것은 선은 짖는 작선 작복이 계를 지키는 것이고 선을 그치는 것이 계를 범하는 것이 된다. 악계(惡戒)라는 것은 악을 짓지 않는 것이 계를 지키는 것이 되고 악을 짓는 것을 계를 범하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지계만 잘 하여도 모든 이의 존경을 받고 복덕이 스스로 자라게 됩니다. 이 세상에는 누구나 다 복을 받고 잘 살기를 희망 하지만 그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닙니다. 공부도 문복이 없으면 안되고, 벼슬도 관복이 없으면 안 됩니다.

글공부는 자기가 부지런히 노력하면 무식은 면할 수가 있고, 또 벼슬도 자격과 신용과 도와주는 사람이 있으면 미관말직이라도 할 수 있지만, 재물에는 전생에 지은 복이 없으면 아무리 부지런히 벌고 안 쓰고 안 먹으며 근검저축을 하더라도 큰 부자가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설사 조금 모았더라도 사업이 실패 하던지 사기를 당하던지 재란을 당하여 물질에 궁핍을 받는 사람은 전생에 복을 닦지 않은 결과입니다.

 

()는 불법을 수행하는데 가장 중요한 실천덕목인 불교의 윤리(倫理) 이며 정()은 정신을 집중시켜 마음의 근본을 깨닫게 한 것이니 불교의 철학(哲學)이며 혜()는 미()와오()를 가려내고 정사를 판단하는 것이니 불교의 과학(科學)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불타의 교설은 가장 위대한 철학이며 과학인 것입니다.

 

다른 종교(宗敎)에서는 우주만물(宇宙萬物)과 인간(人間)이 신()의 창조라고 믿게 하고 신()에게 귀의하라고 강조하지만 불교는 교주(敎主) 자신이 인간으로 출생하여 인간의 생사문제(生死問題)를 해결하시려고 출발하시었으므로 신의 계시(啓示)나 신의 묵시(默示)에 의하여 출발하신 것이 아닙니다.

 

불타께서는 인간문제는 우주의 주인공인 인간 자신이 해결할 일이요 인간이나 다름없는 천()이나 신()에게 귀의하여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불타께서는 우주만유(宇宙萬有)의 본질(本質)을 규명하고 인간의 일대사(一大事)인 생사문제의 (즉 다른 종교에서 주장하는 창조론) 해답을 얻기 위하여 호화로운 왕위의 자리를 버리시고 출가하신 후 철저한 수행을 통하여 해탈(解脫) 열반(涅槃)의 저 피안(彼岸)의 세계에 이르러서 말씀 하시기를 우주만유의 핵심체가 바로 사람의 마음이라 하셨으며, 천상천하(天上天下)에는 오직 인간이 제일 높은 주인이라 하셨습니다.

 

불타께서는 고대의 신본종교(神本宗敎)를 개혁(改革)하여 인간종교로 바로잡아 신의 노예(奴隸), 신의 속박(束縛)에서 해방시키고, [자기 마음을 등불로 삼고 남을 의지하지 말며, 법으로 써 등불을 삼고 남을 의지 하지 말라.] 는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의 진리를 가르치어서 사바고해에서 고통 받는 중생들에게 희망과 서광을 비추어 주셨으니 불교는 인본주의(人本主義) 심본주의(心本主義)인 자주성을 발견 시켜서 인간다운 생활을 하라고 가르치신 종교 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참다운 행복은 우리의 마음가운데 있다는 말씀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심지무비 자성계 (心地無非 自性戒) 마음이 그름이 없으면 계를 지닌 것이며

심지무란 자성정 (心地無亂 自性定) 마음이 어지러움이 없으면 정에 들게 되며

심지무치 자성혜 (心地無痴 自性慧) 마음에 어리석음이 없으면 지혜를 얻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