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다생부모 십종대은 (多生父母十重大恩)

아산 보문사 2021. 7. 20. 11:23

1. 회탐수호은(懷眈守護恩) : 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오랫동안의 인연이 귀중하여 금생에 와서 어머니 뱃속에 몸을 맡기네.

달이 지나면서 오장이 생기고 일곱 달로 접어들어 육정이 열리네.

몸이 무겁기는 큰 산과 같고 가고 서고 할 때마다 바람조차 겁을 내며

비단옷이라곤 입어 보지도 않고 단장하던 거울에는 먼지만 쌓여 있네.

 

2. 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 : 해산함에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잉태한 지 열 달이 다가오니 해산의 어려움이 아침저녁으로 임박했네.

나날이 중한 병든 사람 같고 나날이 정신이 혼미해 지네.

무섭고 두려운 마음 표현하기 어려워 하염없이 눈물 흘려 옷깃을 적시네.

슬픔을 머금은 채 친척에게 말하기를 이러다가 이 몸 죽을까 겁이 나오.

 

3. 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 : 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자비로우신 어머니 그대를 낳을 때에 오장이 모두 터지고 갈라지듯 했고.

몸과 마음이 고통으로 혼미해 졌네. 흐르는 피는 양을 잡은 듯하지만

낳은 아기 건강하단 말 들으니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네.

기쁜 마음 가라앉고 슬픈 마음 일어나니 아픔과 괴로움이 온 몸에 사무치네.

 

4. 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 :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부모의 은혜 깊고도 중하여 사랑하심을 한시도 잊지 않으시네.

좋은 음식 마다하니 무엇을 잡수시나 쓴 것만을 삼키셔도 그 얼굴 밝으시네.

지중하신 사랑에 솟는 정 한이 없고 은혜 더욱 깊으시어 더욱 더 애절하네.

어린아이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 자비로운 어머니 배고픔도 마다 않네.

 

5. 회건취습은(廻乾就濕恩) : 마른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어머니의 몸은 모두 젖더라도 아기는 언제나 마른자리에 누이시네.

젖으로 아기의 주린 배를 채워 주시고 비단 옷소매로 찬바람 막아 주시네.

한결같은 사랑으로 잠조차 폐하시고 아기의 재롱에서 기쁨을 찾으시네.

다만 아기를 편케 하려고 자비로운 어머니는 편함을 원치 않네.

 

6. 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 :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자비로우신 어머니 땅과 같고 근엄하신 아버지 하늘과 같네.

골고루 펴신 은혜 똑같이 베푸시니 어버이의 아기 사랑 그 역시 한 뜻일세.

눈이 멀다 해도 미워하지 않고 손발이 병신이라도 싫어함 없네.

뱃속에서 길러 친히 낳은 자식이라 온종일 아끼시며 사랑을 베푸시네.

 

7. 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 :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생각하니 지난날엔 고왔던 그 얼굴에 맵시 있는 자태는 깊고도 소담해라.

비취 빛 두 눈썹은 버들도 부끄럽고 두 뺨은 분홍빛 연꽃보다 뛰어나네.

은혜 깊이 더할수록 고운 빛 바래지고 씻고 닦고 하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아들 딸을 사랑하는 한마음 쏟는 동안 자비로운 어머니 주름살만 가득하네.

 

8. 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 : 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죽어 헤어짐도 실로 잊기 어렵지만 살아서 못 만남도 또한 가슴 아파하시네

아들딸이 집을 떠나 먼 길을 가게 되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그곳에 함께 있네

밤낮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두 눈에 흐르는 눈물 천 줄기 만 줄길세

원숭이가 울며불며 새끼를 그리듯이 자식 생각에 애간장이 다 끊어지네.

 

9. 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 : 자식을 위해서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 은혜

 

어버이의 크신 은혜 강산과 같사오니 깊고 중한 그 은혜 갚을 길 아득하네.

자식 고생 대신 받기만 원하시니 자식이 고생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 않네.

아들 딸 먼 길 떠난다는 말을 듣고 다니다 밤이 되어 찬 곳에 눕지 않나

자식들이 잠시라도 고통을 받을 새라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을 졸이시네.

 

10. 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 : 끝까지 염려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어버이의 크신 은혜 깊고도 중하여라. 은혜와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네.

앉으나 서나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멀거나 가깝거나 마음은 자식에 있네.

어머니 연세 높아 백 살에 이르러도 팔십 된 자식을 항상 걱정하시네.

이 같은 부모 은혜 언제쯤 끊길런가 목숨이 다한 뒤 그때야 떠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