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출가재일. 열반재일 (기해년 2월 보름)

아산 보문사 2019. 3. 21. 16:59

 

 

 

출가재일은 중 인도 가비라국의 왕자인 싯다르타 태자가 깨달음을 성취하여 성인 붓다가 되고자 성을 넘어 출가하신 거룩한 날입니다. 부처님의 출가는 소유하고 누릴 수 있는 많은 것을 버리는 위대한 포기였으며, 모든 생명들의 고통을 제거해 주는 구원자가 되기 위한 위대한 용기였습니다. 지나간 28일은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기 위해 출가하신 출가재일 입니다.

 

실달타는 왕국의 태자에서 인류의 스승으로 다시 태어나는 그 첫걸음이 출가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닫기 전 싯달타 태자의 신분으로 동서남북 성문 밖에서 늙고 병들어 고통 받는 이와 죽음을 직면하게 됩니다. 그리고 출가 사문을 만남으로 인해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팔상성도(八相成道) 중 사문유관(四門遊觀)은 생로병사의 고리를 끊고 깨달음을 통해 중생을 구제하겠다는 싯달타 태자의 출가 결심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인생은 태어나면 왜 반드시 죽어야 하는가? 삶이란 왜 이렇게 고통스럽고 일그러진 모습이어야 되는가? 여기에 대한 회의에서 그 당시의 신분제도와 사회적인 틀, 그런 구조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슬픈 인간의 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과 반성이 있었습니다.)

 

<중아함경>에서 이렇게 출가의 의미를 밝히고 있습니다. 시자로 있는 찬타카에게 이르기를 찬타카야, 너는 왕궁으로 돌아가서 임금님께 전하여라.” “부왕이시여, 저는 세속적인 욕망이 없습니다. 오직 일체 중생들이 어둡고 미혹하여 삿된 길에서 헤매며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지혜의 광명이 되어 그들의 고통을 구제하고자 합니다. 세간을 이익 되게 하는 법을 찾고자 출가하려는 것입니다. 반드시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증득한 후 돌아가겠습니다.” 라고 전하라. 싯다르타 태자는 이처럼 직접 하직 인사도 하지 못하고 출가의 길을 나섭니다. 왕자의 입장에서 부왕에게 올리는 이 간절한 사연을 통해서' 우리는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동기와 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부처님의 출가에 대한 말씀은 많은 경전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열반이란?

열반이란 불교도의 구경(究境)에 이르러야 할 해탈의 경지를 의미 합니다. 열반이란 온갖 번뇌의 속박(束縛)에서 해방되고 생사윤회를 벗어나서 항상 적정(寂靜)하고 안온(安穩)한 절대 이상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열반이란 니원(泥洹)이라고 하며 범어로 니르바나[NIRVANA]라고 합니다. 그 뜻은 취멸(吹滅) 불어 끈다는 의미 입니다. 즉 타는 불을 꺼 버리어 다시 타지 않게 한다는 뜻이며, 무슨 불이냐 하면 삼독(三毒)에서 일어나는 불길을 뜻하며 중생심(衆生心)에서 끊임없이 타오르는 무섭고 맹렬한 삼독의 불길을 진화(鎭火) 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열반에 이르는 길은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그것은 오직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진실하게 살고 그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만이 열반에 이르는 방법입니다. 구체적으로 열반의 세계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은 팔정도, 사성제, 십이인연, 육바라밀 등이 대표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팔만사천법문(八萬四千法門)은 이 한 가지 열반에 이르게 하는 교과서(敎科書)이며, 지침서(指針書)인 것입니다. 이와 같은 니르바나 열반의 경지에 이르면 사덕(四德)을 얻게 됩니다. 사덕(四德)은 번뇌의 결박에서 해방되고 생사윤회의 굴레를 벗어나서 영원한 생명의 자유가 되어 다시는 고해에 떨어지지 않고 무생법인(無生法印)을 증득(證得)함을 말합니다.

열반의 사덕(四德) : ()영원하고, ()즐겁고, ()자유롭고, ()깨끗한 것.

 

사리불 존자는 열반에 대해 "도반들이여, 탐욕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 오욕락의 소멸이 바로 열반입니다" 라고 정의 하고 있습니다. 열반은 바로 모든 중생의 번뇌 망상이 사라진 적멸(寂滅)의 상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실 때, 아난다와 제자들에게 주신 마지막 가르침이 <유교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난아! 이제 너희들은 자신을 등불로 삼고 자신에게 의지하라.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라. 나의 열반 후에도 내 가르침대로 따르면 내가 살아 있음과 다름이 없으리라." 이것이 유명한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의 가르침 입니다. 이와 같이 부처님은 열반에 들 때까지 제자들에게 간곡히 불법(佛法)을 믿고 정진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출가재일. 열반재일의 우리의 마음자세>

이런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는 출가재일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우리 불자들은 각자 자신이 처한 환경과 처지에 따라 흐트러짐 없는 수행정진을 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만 생명의 생로병사 문제를 해결하여 행복을 주고자 위대한 포기와 단호한 용기로 고행의 길인 출가를 하시고, 큰 깨달음으로 돌아와 중생에게 자비와 지혜의 행복한 삶을 인도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출가정신을 본받아야 합니다. 앞으로 출가 제자들은 처음 출가하던 초발심 시절의 맑은 신심으로 열반을 향한 정진과 중생교화에 일념 매진하는 제자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재가불자들은 유마거사와 같은 마음 출가(心出家)의 자세로 진흙에서 피어나는 연꽃처럼 오계를 지키며 불성을 밝혀야 합니다. 각자 인연이 있는 사찰의 정기법회에 동참하는 신행을 생활화하여 부처님의 거룩한 진리를 알고, 믿고, 행하며, 자비 나눔을 실천하는 보살행을 실천하는 불자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는 불자들은 부처님을 닮으려는 노력과 불제자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고 성찰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 입니다. 그리고 [유교경]에서 말씀하신 [자등명 법등명(自燈明 法燈明)] 진정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며, 우리 모두 출가재일, 열반재일을 맞이하여 불타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받아 모든 이웃을 제도하려는 원력을 세워 열심히 수행 정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