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여래십대 발원문 발원이란 (기해년 3월 초하루 법회)

아산 보문사 2019. 4. 6. 16:16

 

 

발원(發願)이란

()이란 기필코 모든 중생을 다 건지겠다는 것과 같이 대승 보살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무엇을 하겠다고 뜻을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발원은 단순히 자기 자신의 개인적인 복을 비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이 사회가 아름다운 세상이 되도록 어떤 일을 하겠다든지 굶주리는 사람들을 위해 한량없는 보시를 베풀겠다든지 하는 것이 바로 발원입니다.

 

그래서 발원은 마음속에 원을 일으킨다고 해서 발원심(發願心)이라 하고, 뜻 있는 원을 세운다고 발지원(發志願), 가장 높은 원을 세운다고 해서 발무상원(發無上願), 가장 큰 원을 일으킨다고 해서 발대원(發大願)이라고도 합니다.

 

대승불교에서 보살의 삶은 자기 자신만을 위한 자리적(自利的) 삶이 아니라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겠다는 이타적(利他的)인 삶입니다. 그래서 나는 중생들을 위해서 이러 이러한 일을 하겠습니다. 하고 원을 세우는 것이 바로 발원입니다. 다시 말해 발원이란 자신이 어떤 보살행을 행할 것인지를 마음속에 정하고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하는 것입니다.

 

발원에는 총원(總願)과 별원(別願)이 있습니다. 총원이란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을 말합니다. 더 나아가서 이 총원은 불자라면 누구나 다 가져야 하는 원입니다. 천수경에 나오는 사홍서원이 대표적인 총원입니다.

 

이에 비해 별원(別願)이란 한 부처님이나 한 보살님이 세운 개개의 원을 말합니다. 아미타불의 48원이나 약사여래의 12원 같은 것이 대표적인 별원 입니다. 특히 아미타불의 본원(本願)을 가리켜서 서원(誓願)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널리 모든 중생을 구원하고자 하는 원이고 반드시 성취하겠다는 맹세이기 때문에 서원(誓願)이라 합니다.

 

또 다른 말로 그 원이 한없이 넓고 크기 때문에 홍원(弘願) 홍서(弘誓)라고도 하며 중생들을 향한 자비심이 깊고 무겁기 때문에 중원(重願)이라고도 합니다. 이처럼 발원이란 스스로 무엇을 하겠다고 원을 세우는 것입니다. 이는 남을 위한 일인 동시에 곧 자신의 깨달음(菩提)을 위한 것입니다.

()은 서원(誓願)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목적을 세우고 그 목적을 기어코 달성하겠다고 하는 서약적인 결의를 말합니다. 발원은 어리석고 나쁜 마음을 모두 버리고 부처님처럼 크고 넓고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다짐하는 불자의 바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불자에게는 누구나 원이 있습니다. 원은 우리의 삶에 목표를 두고 중심을 이루며, 지혜와 용기가 나오는 것입니다.

 

중생무변서원도(衆生無邊誓願度) 번뇌무진서원단(煩惱無盡誓願斷),

법문무량서원학(法門無量誓願學) 불도무상서원성(佛道無上誓願成).

먼저 불자가 갖는 대표적인 근본 원이 네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첫째, 가엾은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둘째, 끝없는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셋째, 한없는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넷째, 위없는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 라고 하는 사홍서원(四弘誓願)이 그것 입니다.

 

불자들의 모든 생각과 행동은 언제나 이 원을 여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온갖 어리석음으로 인하여 한없는 고통과 괴로움을 겪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올바른 깨달음의 길로 이끌어 맑고 밝은 삶을 누리도록 하기 위하여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 서원력으로 인하여 모든 불자는 번뇌에서 벗어나며 악도를 벗어나고 중생을 제도하여 불국 정토를 성취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서원은  자신의 이익만을 얻으려는 욕심이 아니라, 남도 이롭게 하려는 생활 태도입니다()은 곧 희망(希望)이며 이상입니다. 사람이란 참된 희망과 영원한 이상을 지님으로써 전진이 있고 향상이 있게 됩니다. 보리 열반의 불과(佛果)를 성취하려는 불자로서 어찌 넓고 큰 희망과 이상을 지니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이상과 희망이 크면 클수록, 활동과 노력도 클 것이며, 노력이 클수록 그 결과도 클 것입니다. 불자로서 넓고 큰 서원을 세워 굳게 그 원을 닦아 나간다는 것은 참으로 거룩한 보살행자(菩薩行者)라 할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이 땅에 태어난 다행스러움과 부처님 법문을 만난 경사스러움에 큰 감사와 용기를 일으켜 발원을 하고 그것을 실천할 것을 굳게 맹세하여야겠습니다. 그러나 원을 세우기는 쉽지만 지속하기는 역시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적어도 십년, 이십 년은 자기가 세운 원대로 행할 수 있는 각오가 서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우리가 세운 원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때 그 원은 반드시 이루어지게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