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준제게송(准提偈頌)과 준제진언(准提眞言) - 무술년 섣달 초하루 -

아산 보문사 2019. 1. 4. 14:12

준제게송(准提偈頌)과 준제진언(准提眞言)

 

준제는 범어로서 청정(淸淨)이란 뜻입니다. 천수경에서는 준제관음을 말하는 것이며, 준제관음은 6관음 중의 하나이고, 인간 세계와 천상 세계를 제도하는 관음이십니다(天人丈夫觀音). 준제관음은 부처님을 출생시키는 불모(佛母)로 신앙됩니다. 이것이 준제불모신앙 입니다.

준제공덕취(准提功德聚) 적정심상송(寂靜心常誦)

일체제대난(一切諸大難) 무능침시인(無能侵是人)

천상급인간(天上及人間) 수복여불등(受福如佛等)

우차여의주(遇此如意珠) 정획무등등(定獲無等等)

준제진언의 공덕은 한이 없어서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항상 외우면

온갖 환란이 이 사람에게는 침범할 수 없도다.

하늘나라에서나 이 세상에서 복을 받음이 부처님과 같으리.

이 준제주를 만났으니 반드시 최상의 결과를 성취하리라.

이러한 게송에 이어서 나무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을 호칭합니다. 구지는 범어이며 뜻으로는 숫자를 나타내는 것으로써 일구지는 십만, 천만, 만억 등의 많은 수를 구지라 합니다.

준제보살은 칠구지 동안의 불모이기 때문에 칠구지불모대준제보살이라 합니다. 계속하여 정법계진언과 호신진언, 관세음보살의 육자대명왕 진언을 외운 다음 준제진언에 들어갑니다. [나무 사다남 삼먁삼못다구치남 다냐타 옴 자례 주례 준제 사바하부림] 이 바로 준제진언입니다. 이 진언에는 신비력을 찬탄하는 후렴의 게송이 또 나옵니다.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 즉발보리광대원(卽發菩提廣大願)

원아정혜속원명(願我定慧速圓明) 원아공덕개성취(願我功德皆成就)

원아승복변장엄(願我勝福遍莊嚴)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

 

나는 지금 준제주를 외우면서

성불을 향한 광대한 원을 세웁니다.

나는 선정이 원만하고 지혜가 밝아지기를 원합니다.

나는 모든 공덕이 다 이루어지기를 원합니다.

나는 좋은 복으로 온 누리를 장엄하기를 원합니다.

나는 모든 중생과 함께 불도를 이루기를 원합니다.

 

준제관음신앙은 밀교에서 중요시됩니다.천수경에서도 준제진언을 전후하여 다른 진언과 게송을 거듭 첨가한 것은 준제진언에 비중을 크게 둔 것입니다.

천수경은 관음신앙을 구체화하기 위한 의식 교전으로 엮어진 것입니다. 이에 준제관음을 나타냄으로써 그 종반부에 당도했음을 보여 줍니다. 천수경에 있어서 진언은 준제진언이 마지막입니다. 준제진언을 끝으로 관음신앙의 체계는 더욱 튼튼히 세워졌습니다. 다음 항목은 발원을 통해서 경의 말미를 맞습니다.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에서부터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까지는 발원하는 대목입니다.

천수경은 특징 중의 하나가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바램인 별원(別願)과 그리고 전체적이고 대중적이며 보편적 바램인 총원(總願)이 함께 있는 경전입니다. 그런데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에서 부터 원공중생성불도(願共衆生成佛道)까지 6개 구절은 별원(別願)에 해당 됩니다.

오늘은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 즉발보리광대원(卽發菩提廣大願) 구절을 보겠습니다.

아금지송대준제(我今持誦大准提)내가 대준제(관세음보살님)를 항상 부르오니라는 말입니다. 이 말씀은 그냥 부르기만 하는 것이라기보다 관세음보살의 자비와 지혜를 항상 생각하겠다는 뜻이 있습니다.

즉발보리광대원(卽發菩提廣大願)"지금 당장 지혜로 넓고 큰 소원 얻기를 원합니다." 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보리, 즉 깨달음을 얻게 하여 주시라고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보리심을 얻으려 노력하고 배우겠다는 다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