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 무술년 오월 초하루

아산 보문사 2018. 6. 18. 16:36

 

           

 

                                         육자대명왕진언(六字大明王眞言)

 

우리나라 불교계에서 가장 많이 외우는 진언(眞言) 가운데 하나로 관세음보살의 자비를 나타내는 주문으로, ‘옴 마니반메훔(唵魔抳鉢銘吽), 산스크리트어(oṃ maṇi padme hūṃ)의 여섯 자()를 말합니다. 이 주문을 외우면 관세음보살의 자비에 의해 번뇌와 죄악이 소멸되고, 온갖 지혜와 공덕을 갖추게 된다고 합니다. , 이 주문을 외우면 머무는 곳에 한량없는 불보살님과 신중(神衆)들이 모여서 보호하고 삼매(三昧)를 이루게 될 뿐 아니라 7대의 조상이 해탈을 얻으며, 본인은 육바라밀(六波羅蜜)의 원만한 공덕을 얻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주문의 [옴마니반메훔]의 글자마다에는 지옥·아귀·축생·인간·아수라·천상의 육도(六道)를 벗어나게 하는 힘이 있어 윤회로부터 해탈하게 하는 기본적인 주문입니다.

 

대승불교의 경전인 육자대명왕다라니경’(六字大明王陀羅尼經) 불설대승장엄보왕경’(佛說大乘莊嚴寶王經) 등에서는, 이 진언을 부르면, 여러 가지 재앙이나 병환, 도적 등의 재난에서 관세음보살님이 지켜주고, 성불에 이르게 되며, 큰 자비를 얻는다고 주문의 효과가 적혀 있습니다.

 

진언은 바로 상징적인 말, 즉 상징어인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수행이 깊은 사람의 깨달음을 상징적인 말로써 많은 진언이 있습니다. 그리고 상징어는 그 속에 많은 의미를 함축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즉 진언은 깨달음의 심경 등, 팔만사천 경전의 의미를 축약 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라니(摠持)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진언을 염송(외움)함으로써 마음의 안정(선정)을 얻게 되고, 진언이 담고 있는 깨달음의 심경, 또는 경전의 의미를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불교의 진언 중에서 가장 보편적이고 으뜸 되는 진언이 옴마니반메훔입니다.

 

이 경전은 육자진언을 관자재보살의 미묘본심(微妙本心)이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육자진언을 본심진언(本心眞言)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또는 이 육자진언은 관자재보살이 가지고 있는 진언이라는 뜻에서 관세음진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묘본심은 부처님의 깨달은 마음을 말하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을 총괄하는 비로자나(毘盧遮那)부처님의 진언으로서 보통 신앙되어 왔습니다. 육자진언은 지금까지 확인된 연구로는 고려 중기(1157)에 우리나라에 수용되어, 몽골족 침입 이후 크게 신앙되었습니다.

 

육자진언이 가장 널리 신앙되고 있는 곳은 티베트인데, 티베트인들은 실질적으로 10세기 이후부터 육자진언을 크게 신앙하여 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육자진언은 범종, 향완, 단청 등에 빠짐없을 정도로 사용되고, 일상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많이 신앙된 진언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육자진언이 이처럼 신앙된 것은 이 진언의 상징 의미 때문입니다. 앞의 대승장엄보왕경은 육자진언이 모든 대승경전중에서 정순미묘(精純微妙)한 것이라 하고, 육자진언은 정미(精米, 白米)와 같고 다른 것은 강피(糠皮, 껍질)과 같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육자진언을 염송(외움)하면 한량없는 지혜화 자비심을 얻게 되고, 금과 보배로써 무수한 불보살을 조성하고 공양하는 공덕 보다 더 많은 공덕을 받는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육자진언이 불교 가르침의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육자진언은 온 우주(om)에 충만하여 있는 지혜(mani)와 자비(padme)가 지상의 모든 존재(hum)에게 그대로 실현 될지어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곧 육자진언을 염송하면 법계(우주)에 두루한 지혜와 자비가 수행자에게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본래 옴(Om)은 태초 이전부터 울려오는 우주의 소리(에너지)를 의미하여 보통 성음(聖音)이라 합니다. 그리고 마니(mani)는 여의주(如意珠)로서 깨끗한 지혜를 상징하고, 반메(padme)는 연꽃으로서 무량한 자비를 상징합니다. 마지막으로 훔(hum)은 우주의 개별적 존재 속에 담겨 있는 소리를 의미하며, 우주 소리(Om)를 통합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육자진언을 염송하면 사람의 내면적 에너지(지혜와 자비)를 활성화 시켜서 우주의 에너지와 통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육자진언은 수많은 세월 동안 많은 수행자들이 지속적으로 체험하여 축적된 깨달음의 심경을 함축 척으로 표현한 소리. 진언인 것입니다. 그 때문에 육자진언의 염송(외움)은 법칙에 따라서 해야 그 공덕을 입을 수 있습니다. 즉 진언이 가지고 있는 진동(vibration)에 맞게 염송해야 하고, 마음으로는 진언의 상징의미를 체험적으로 느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약이 비상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현재 한국에는 통일불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비로자나불(毗盧遮那佛)을 근본 부처님으로 삼고, 모든 진언의 근본 진언인 육자진언 염송을 수행의 중심으로 하는 불교진각종(佛敎眞覺宗)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