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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옹선사 선시와 발원문

나옹선사 선시와 발원문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노여움도 내려놓고 아쉬움도 내려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이 한시를 쓴 사람은 나옹선사(懶翁禪師, 1320~76) 입니다. 나옹선사는 고려 말 공민왕의 스승이었으며, 또한 무학 대사의 스승이기도 했습니다. 무학 대사는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의 왕사(王師)였습니다. 그러한 나옹 선사를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정도로만 기억하는 건 너무 아쉬운 일입니다. 내면에 확고한 견처(見處ㆍ깨달음의 자리)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특히 나옹선사 발원문과 토굴가(해탈시)는 수행자들의 길잡이가 되었으며 발원문은 전국의 모든 사찰에서 조석예불의 발원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나옹선사 발원문..

갑진년 발원문

갑진년 발원문 시방삼세에 항상계시는 불·보살님! 바라옵나니, 불법이 시방삼세에 두루하여 법륜이 상전하고 이 땅에 하루속히 남북통일과 세계평화가 이루어지길 축원하옵니다. 중생의 소망따라 다함없이 거두어 주시는 불·보살님! 저희들이 정법의 지혜를 닦아 바다와 같이 넓고 깊은 공덕을 이루어 모든 이에게 두루 회향코자 발원하오니, 저희들의 간절한 소망을 들어주시고 영영 불법을 여의지 않게 하소서. 저희들이 한없는 옛적부터 지금까지 무명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육도를 윤회하며,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었던 탓으로 지은 모든 업장을 지극한 마음으로 참회하옵나니 바르고 슬기롭게 살도록 이끌어 주시옵소서. 거룩하신 불·보살님! 오늘 여기에 동참한 저희 모두가 불·보살님의 가피를 입사와, 몸과 입과 마음으로 지은 모든 업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