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열반의 사덕 : 상락아정

아산 보문사 2023. 8. 23. 21:03

 

열반(涅槃)의 사덕(四德) : 상락아정(常樂我淨)

상덕(常德) : 부처님께서 누리시는 열반의 경지는 항상 하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무상한 것으로 생겨난 것은 반드시 없어지고 태어난 것은 언젠가는 죽습니다. 우리들이 살고 있는 중생계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는 유한의 세계입니다. 하지만 열반의 부처님의 세계는 나고 죽음을 벗어난 영원 그 자체입니다. 무상이 아니라 항상이며 유한이 아니라 무한입니다.

낙덕(樂德) : 열반의 경지는 즐거움과 기쁨이 가득한 세계라는 뜻입니다.
세상은 온갖 고통으로 꽉 차 있습니다. 생노병사에 따른 고통, 사랑과 미움에서 오는 고통, 욕망이 이루어지지 않는 데서 오는 고통, 중생들에게는 수많은 고통이 언제나 함께합니다. 하지만 열반은 일체의 고통의 원인이 되는 번뇌와 집착을 완전히 끊었으므로 고통을 찾아보려 해도 찾아볼 수 없고 즐거움만이 가득합니다. 그 즐거움은 육체나 물질 또는 인연을 통해 얻어지는 기쁨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갖추어져 있는 순수하고 깨끗한 참마음 즉 불성을 확 드러내어 얻은 진실한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아덕(我德) : 열반의 경지야 말로 참 나가 존재하는 세계라는 뜻입니다.
우리들의 몸은 허망하기 그지없습니다. 바다에서 일어난 한 점의 거품처럼 있는 것 같지만 허깨비 같습니다. 마치 꾸어다 쓴 물건처럼 이 몸은 언젠가는 땅과 물과 불과 바람에게 돌려주어야 합니다. 그런데도 중생들은 이러한 망녕된 몸에 진실한 자기가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이것은 하나의 환상일 뿐입니다. 하지만 열반의 몸은 이런 환상과 같은 육체적 자아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벗어났을 때 나타납니다. 열반에 의하여 얻어진 참 나는 지혜와 자비 로 이루어진 자유자재로운 몸으로 형상을 벗어나 온 우주에 충만하여 걸림이 없습니다.

정덕(淨德) : 열반의 세계는 맑고 깨끗한 세계라는 뜻입니다.
중생의 삶은 온갖 죄업과 악으로 물들어져 있습니다. 투쟁이 있고, 시기가 있고, 한 서림이 있으며, 아집과 욕망이 가득한 곳입니다. 하지만 열반의 세계는 참으로 맑고 청정한지라 안온과 평화만이 존재 합니다. 이곳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자비스러워서 대립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처럼 투명하고 뚜렷한 그곳이 바로 부처님의 열반 경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 천국은 절대의 신이 있어 그에 의하여 만들어지고 주어지는 사후의 저세상 것이지만, 불교의 상락아정은 자신의 마음에 의해서 깨달아지고 이루어지는 이 세상의 것입니다. 허무하고 더러운 중생들의 세상과 영원하고 깨끗한 부처님의 세상이 어떤 장소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마음에서 나타난다는 것이 불교의 위대한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