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도 법회 안내

보문사 방생법회 및 성지순례

아산 보문사 2023. 3. 13. 15:07

 

보문사 방생법회 및 성지순례
일시 : 2023년 3월 30일 목요일
장소 : 남해 반야용선사, 하동 쌍계사

방생의 의미
불교의 계율은 청정한 삶을 유지하여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방편입니다. 그 가운데 살생을 금지한 불살생계는 가장 중시되는 계율이며, 방생(放生)은 불살생계를 좀 더 적극적으로 지켜나가는 길입니다.

즉 살생을 피하는데 그치지 않고 죽게 된 생명을 구해냄으로써 보다 넓은 의미의 불살생계를 지키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살생계와 마찬가지로 방생은 불자가 임의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마땅히 지켜야 하고 행해야 하는 의무인 것입니다.

이에 대해 경전에서는 "항상 방생을 행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방생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일 사람들이 짐승을 죽이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마땅히 방편을 써서 죽게 된 짐승을 살려주어야 한다" 라고 설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이상적인 방생은 한갓 미물을 방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행하며 이를 널리 펴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생명이 소중하다면 다른 생명도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삶의 자유를 성취하기 위해서 다른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 방생은 이러한 자각 즉, 연기적 세계관에 대한 자각에서 출발합니다.

연기적 세계관은 모든 존재가 서로 존립의 근거가 된다는 것입니다. ‘말미암아 일어난다’는 연기의 의미가 존재에 적용될 때 모든 존재는 ‘조건에 의존되어 발생’한 것임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이러한 입장에 선다면 나의 존재를 지탱해주는 우주 만물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고, 거기에서 나와 한 몸인 모든 존재에 대한 존귀함과 존엄함을 깨닫게 되며, 궁극적으로 불살생과 자비의 구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동체대비(同體大悲)입니다.

우주 만물이 나를 지탱해주는 존재이기에 어느 것 하나라도 파괴되기 시작한다면 나의 존재도 파괴되기 시작한다는 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며, 그래서 살생을 엄격히 금하고 방생을 권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날과 같은 생명경시 풍토 속에서 방생이 주는 의미는 각별합니다. 보다 넓은 마음에서 생명계를 사랑하는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연기적 세계관 위에 서는 것이며, 그렇게 했을 때 만 생명과 함께 사는 사회가 이루어질 것이요, 방생(放生)의 공덕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