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 람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
정(淨)은 깨끗하다는 의미이고, 법계(法界)는 원래 우주 만법의 본체인 절대적인 진리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또한 우주전체를 뜻하기도 합니다. 진언은 진실한 말씀입니다. 그래서 정법계진언(淨法界眞言)은 법계, 즉 진리의 세계를 깨끗하게 하는 진언이란 말이 됩니다. 정법계진언은 [옴 남]입니다.
진언은 원래 번역하지 않는 것이 관례입니다. 그러나 진언은 범어이므로 당연히 뜻이 있습니다. 수행상 번역하지 않는 것이 타당하므로 옛 부터 번역하지 않았는데 뜻도 여러 가지를 지니고 있어서 한마디로 번역하기 어렵습니다. [옴]은 범어 <om>의 음사입니다. 기도할 때에 쓰는 말로 신성한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하여 인도에서는 불교 이전부터 기도 어로써 쓰이고 철학 종교서의 첫머리에 두었다고 합니다.
[옴] 원래의 음은 아(a)-우(u)-움(m)의 합성된 것으로써 부라만교에서 특별히 존중하는 3신을 뜻하기도 하였습니다. 불교의 진언에서 첫머리에 [옴]자를 두는 것은 다 아는 바입니다. 수호국계다라니경에서는 옴은 부처님의 법신·보신·화신의 3신을 나타낸 것이라고 하여 [옴]자를 관(觀)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그 공덕으로 무상보리를 이룰 수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옴]자에는 [귀명] [귀명] [3신(三신)] [깨달음] [섭복(攝伏)]의 5가지 뜻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옴]자가 법신, 보신, 화신 3신을 포함한 큰 뜻을 지닌 것으로 안다면 [옴]자를 염하고 관하는 방법도 얼마간 이해가 될 줄을 압니다.
[남]은 원래 [람]입니다. [람]은 광명이 비추는 상태 즉 불(火)의 근본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옴 남]은 ‘옴~ 광명이여!’로 해석 됩니다. 지혜의 광명으로 탐진치 삼독으로 생긴 번뇌 망상을 모두 태워서 법계를 깨끗하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옴>이라는 진언은 그 뜻이 매우 깊고 중요합니다. 그래서 한두 마디로 해석하면 그 뜻을 잘 나타낼 수 없습니다. <옴>이라는 진언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최상의 훌륭한 진언이 될 수 있습니다.
<옴>은 진언의 왕이요, 우주의 핵심이며, 소리의 근원이라고 합니다. 또 <옴>은 피안에 이르는 범선(帆船)이며, 최상의 극찬탄구이며, 우주의 근원을 깨뜨리는 소리이며, 모든 법문의 어머니인 것입니다. <옴>은 읽을 때 짧게 읽지 말고 길게 장음으로 소리 내야 합니다.
<옴>자는 어떤 대상을 섭복(攝伏) 시킬 때에도 사용됩니다. 말하자면 <옴>자는 두려운 대상을 굴복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어두운 길을 가다가 무서움증이 날 때나 꿈속에서 가위에 눌려 공포스러울 때 아랫배에 힘을 주고 <옴>자를 길게 서너 번 외치고 나면 두려움이 싹 가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옴>자는 섭복의 의미 이외에도 누구에게 무엇을 경고하는 뜻도 담겨 있습니다.
<남>은 원래 <람 : Lam>이라고 해야 하는데 의미는 ‘화(火)의 종자’란 뜻입니다. 즉 5대 종자 (地, 水, 火, 風, 空) 중 불 화(火)를 말합니다. 영어에서 등(燈)을 람포 라고 하지요. 바로 그 “람”자입니다. 즉 영어의 lamp는 인도 산스크리트어의 lam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화대의 종자란 바로 불을 일으키는 근본 씨앗이란 뜻인데, 그것은 지혜의 불인 것입니다. 그 불의 종자가 탐, 진, 치 삼독으로 인해서 생긴 우리의 번뇌 망상을 다 태워버리고 깨달음의 문에 들게 한다는 것입니다.
정법계진언은 법계를 청정하게 하는 진언입니다. 이러한 진언을 외우면 우리의 삶의 현장, 이곳이 청정불국토가 되고, 정토사회를 이룩하게 하는 위대한 가피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주법계에 이 위대한 진언의 종자, 지혜의 종자 하나를 심으면 백배, 천배의 수확을 거둬들여서 불가사의한 가피를 입게 되고 끝내는 “아뇩다라샴먁삼보리”를 얻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이 정법계진언은 우주의 핵심이며, 소리의 근원입니다. 진언과 주력을 많이 하게 되면 업장이 소멸되어 자연히 마음이 맑아지게 됩니다. 그래서 법계를 청정하게 할 수 있다. 라는 그런 말씀입니다. 또한 이 진언은 [보리문]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보리문]이란 무슨 뜻입니까? 보리란 깨달음입니다. 지혜에 눈을 떠서 깨달음의 문에 들어가게 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근기에 따라 열심히 참선 간경 염불 진언 수행정진 하여 속히 업장소멸을 이루고 피안의 세계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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