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회.칼럼

2017년 보문사 불교대학 제 10회 송년법회 법어

아산 보문사 2017. 12. 23. 14:44

 

오늘날 21세기 현대사회는 인류 역사상 가장 복잡하고, 미래를 내다볼 때 혼란스러운 위기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현대사회의 모습을 보면 물질의 풍요 속에 정신의 황폐화가 더욱 가속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는 우리의 의식구조가 전문화, 다양화 되면서 획일적 사고구조를 갖고 있는데서 비롯되고 있다 생각됩니다.

 

모든 현상의 모습을 [참 아니면 = 거짓으로] 구분 짓는 [이분법적 사고]구조는 우리의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또한 물질의 풍요와 경제발전으로 삶의 질이 나아지고 정신의 질도 나아져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인간의 행복지수를 측정하는데 물질보다는 정신적 측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종교와 인종간의 반목으로 테러는 자행하고 있으며, 인류사회를 고통 속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류사회의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다.”라는 연기사상과

하나가 곧 전체요 전체가 곧 하나라는 화엄사상

즉 모든 세계를 이원적 대립이 없는 하나의 조화로운 세계로 보면 너와 내가 하나라는 가르침,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이시대를 구원할 수 있는 확실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너와 나는 둘이 아니다.”

그리고 중생들이 아프면 나도 아프다.”라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불타의 가르침은 남의 고통을 단순히 남의 고통으로 보지 않고 나와 모든 중생들이 한 몸처럼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주만물은 한 몸, 한 생명입니다. 자연과 생태계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와 같이 우주질서에는 인연법, 연기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도들은 이타자리 즉 내가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타인들 또한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비심이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와 자비의 화신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부처님께서는 [일체중생이 부처]라고 일러주셨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이 바로 부처님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위 가까이 있는 모든 부처님들을 잘 모시고 받들어야합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불교를 한 마디로 말씀드리면 견성 성불하여 즉 부처님이 되어 지혜를 구족하여 일체중생들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종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지혜만 있고 자비심이 없다면 진정한 불교라 할 수 없습니다. 자비심을 바탕으로 해서 지혜가 생기고 지혜를 바탕으로 자비심이 드러나는 것이 불교 본연의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의 우리사회는 자비와 사랑이 없는 세상, 삭막하고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우리는 하나” “너 없는 나 있을 수 없고, 나 없는 너 있을 수 없다.”라는 가르침

[사해일가] = 지구는 한 집안 [인류동근] = 인류는 한 뿌리라는 이러한 가르침이야말로 말세적인 이 세상을 구원하는 분명한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불자들에겐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대승보살도인 [사무량심]의 실천이 매우 중요합니다.

 

사무량심(四無量心)이란 慈 悲 喜 捨

() 모든 생명의 평안과 행복을 바라는 마음

[다른 이를 내 몸같이 사랑하는 것]

 

() 남의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

[다른 이의 슬픔을 나의 슬픔으로 생각하는 것]

 

() 남의 행복이 나의 행복으로 여기는 것

[다른 이의 기쁨을 나의 기쁨으로 생각하는 것]

 

() 일체의 편견과 사리분별을 버리는 것

[이웃을 위하여 모든 것을 아낌없이 주는 것]

[사무량심]의 실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불자의 자세이며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자비로운 마음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듭니다.”

지혜로운 생각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듭니다.”

 

부처님께서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밝히고 자비의 빛으로 뭇 생명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했던 것처럼 우리도 부처님처럼 서로 이웃을 사랑하고 존중하고 고마워하고 감사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마음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으로 열심히 수행 정진하여 부처님처럼 지혜와 자비로 충만한 불자가 되어 인류사회에 평화와 행복이 충만한 세상이 되도록 정진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송년법회는 보문사 불교대학의 송년법회 자리이기도 하지만 이 자리는 분명 아산지역 불교 신행단체가 모두 함께하는 법회입니다. 앞으로 송년법회는 이러한 불교도 모임으로 발전시켜 나갈 서입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동참하신 사부대중 여러분들께 부처님의 자비은혜가 충만하여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