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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저널)“자유·평등 구현이 만해스님 유지 계승하는 것”

아산 보문사 2016. 7. 3. 10:29

“자유·평등 구현이 만해스님 유지 계승하는 것”

29일 성북동 심우장서 만해 선사 72주기 추모재 봉행
이사장 법진스님 등 재단임원진 앞서 망우리 묘소 참배

 

 
▲ 성북동 심우장에서 열린 추모다례재에 자리한 내빈들. 왼쪽부터 총무이사 송운 스님, 이사장 법진 스님, 성북문화원 정상옥 이사, 안덕수 인제군 부군수.
   
▲ 이사장 법진 스님이 추모법어를 하고 있다.


만해 스님이 생의 말년을 보낸 서울 성북동 심우장에서 만해 한용운 선사 72주기 추모다례재가 엄수됐다.

재단법인 선학원(이사장 법진 스님)과 정법사, 성북문화원(원장 조태권)은 만해 스님의 기일인 29일 오전 11시 심우장에서 추모재를 봉행했다. 심우장 마당의 옛건물을 철거한 후 처음 맞은 추모재에는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을 비롯한 임원 스님들과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 정상옥 성북문화원 이사, 김영배 성북구청장, 안덕수 인제부군수 등 사부대중 1백50여 명이 참석해 비좁은 마당을 가득 메웠다.

선학원 이사장 법진 스님은 추모법어에서 자유와 평등을 올곧게 구현하는 것만이 만해 스님의 유지를 계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진 스님은 “죽어서도 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쓰시겠다는 스님의 염원이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자유의 초석이 되었지만 현재 우리 사회는 눈에 모이지 않는 구속과 불평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사회 도처에서 참 자유를 누리지 못한 채 숨죽이며 살아가고 있다”고 개탄했다.

법진 스님은 “민족의 독립과 자유, 진리가 살아있는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그 분의 고귀한 뜻이 이 시대에도 영롱하게 빛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의 각성이 절실한 때”라며 “선학원에서도 설립조사 중 한 분인 만해 스님의 숭고한 정신과 뜻을 받들어 보존하고 계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옥 성북문화원 이사는 추모사를 통해 심우장 추모행사의 인연을 소개하는 한편 “우리 시대의 모든 사람들이 민족의 기상과 결연한 의지를 대외에 천명한 만해 스님의 정신을 마음 깊이 아로새기자”고 강조했다.

   
▲ 인천 보각선원 합창단이 추모의 노래로 '큰 스승님'과 '빛으로 돌아오소서'를 불렀다.


추모재에는 지난 해 3월 ‘만해한용운 선양사업 지방정부협의회’를 꾸린 성북구, 홍성군, 인제군 관계자들도 자리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만해 스님 사상을 선양하기 위해 작더라도 우리가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 지방정부협의회를 꾸렸다”며 “전국적으로 손을 잡고 만해 스님의 궤적을 따라 살겠다는 길을 나선 것만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문태선 서울북부보훈지청장도 “만해 스님이 역사에 남긴 애국정신은 광복 이후에도 고비고비마다 국민들을 일으키는 힘으로 면면히 남아왔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고 희망의 대한민국을 써나가는 데 만해 스님의 정신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해 스님 72주기 추모재는 식전 추모 공연과 본식인 다례재, 추모 뮤지컬 <심우>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행사는 선학원과 정법사, 성북문화원이 공동주최·주관하고 국가보훈처 및 만해한용운선양사업지방정부협의회, 성북구청이 후원했다.

한편 선학원 이사회 임원단은 심우장 추모재에 앞서 만해 스님의 산소가 있는 서울 망우리 묘소를 참배했다. 이사장 법진 스님, 총무이사 송운 스님, 재무이사 정덕 스님, 교무이사 한북 스님, 이사 종근 스님은 산소에 향과 꽃을 올리고 반야심경과 법성게를 읊으며 만해 스님을 추모했다.

   
▲ 선학원 임원진 스님들이 망우리 만해 스님 묘소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