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산사) 음악회/♣ 행 사 이야기

자비와 희망 싣고 佛音 전하기 (아산 보문사)

아산 보문사 2016. 1. 5. 21:03

자비와 희망 싣고 佛音 전하기
[수행과 포교의 현장] 아산 보문사

 

 

 

충남 아산 보문사. 일주문을 들어서면 석주대종사 사리탑이 불자들을 반긴다. 어린이포교와 찬불가 포교에 남다른 애정을 지니셨던 큰스님의 원력이 아직도 깃들어서일까. 상좌 송운스님(보문사 주지, 아산불교사암연합회 회장)이 이끌고 있는 보문사에서도 여전히 불음이 넘실거린다.

11일 오후 7시. 보문사 큰법당 앞에는 특설무대가 설치됐다. 제3회 아산시민과 함께 하는 희망음악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100여 개의 사찰이 있는 아산지역에서 음악회를 여는 사찰이 없어요. 지역시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어려운 시대에 삶의 희망을 드리고, 대중 문화예술을 공유하고자 보문사에서 희망음악회를 하게 됐지요.”

송운스님은 보문사가 희망음악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국악, 대중가요, 팝페라가 어우러진 환상의 무대는 싸늘한 가을바람임에도 2천여 명에 가까운 관객들을 보문사로 끌어들였다. 날씨 탓에 올해 음악회는 3천여 명에 육박하던 예년 관객보다는 감소해 아쉬움을 남겼다.

“정신세계를 순화하는데 세계 공통의 언어가 바로 음악”이라고 전제한 송운스님은 “음악을 통해 자비를 전하고 화합과 나눔 정신을 공유하기 위해 음악회 이름도 희망음악회로 지었다”고 설명한다.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희망음악회는 아산시의 후원과 아산지역에 둥지를 튼 현대 삼성 등의 기업협찬으로 가능했다. 거기에 신도들의 열렬한 도움 역시 적지 않은 규모의 음악회를 3년째 이어올 수 있는 비결이 됐다.

대중가요에 치중했던 지금까지 달리 스님은 앞으로 클래식까지도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아산시민들이 보다 다양한 문화를 공유하고 즐기길 바라기 때문이다.

13년간 아산불교사암연합회를 이끌고 있는 송운스님이 아끼는 이들이 바로 영산합창단이다. 아산불교사암련 소속 영산합창단을 매년 무대에 세워 ‘아산시민혼살리기 공연’을 하고 역량 있는 합창단으로 키워낸 것은 순전히 송운스님의 몫이었다. 석주스님 문하에서 칠보사 어린이 합창단을 창단해 세종문화회관에서 10년간 정기공연을 하고 일본 미국으로 순회공연을 세 차례나 해냈던 이력이 바탕이 됐다.

“올해는 찬불가 ‘얼마나 닦아야 고운 마음 닦을까’ 등의 작곡가 조영근씨를 지휘자로 모셔 보다 나아진 합창단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송운스님은 찬불가 ‘해탈의 기쁨’을 작사한 작사가이기도 하다. 송운스님의 음성포교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음성포교뿐이 아니다. 보문사에서는 마하야나 자비봉사단, 6년차에 접어든 불교대학, 불자노인들을 위한 안양요양원 등 다양한 포교가 이루어진다.

요즘 송운스님은 안양요양원 건물을 놓고 고민 중이다. 전문 요양원으로 개혁을 할지 아니면 어린이 포교를 위해 사용할지. 보다 많은 이들에게 부처님 가피를 전하기 위해, 보문사를 수행·포교·자비 도량으로 보다 여법하게 이끌기 위해 송운스님은 오늘도 고심 또 고심한다.

-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