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배우기/♣ 법문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2017.11월 초하루)

아산 보문사 2017. 12. 24. 16:48

 

 

 

참회진언 옴 살바 못자모지 사다야 사바하

 

불교신행의 한 방법에 주력(呪力)이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주술적인 힘을 의지하여 마음의 영성(靈性)을 밝혀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신비한 공부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비밀스러운 가르침이라는 밀교(密敎)의 수행법이라고 하면서 이를 의지하여 본격적으로 수행하는 종파들 이름에 총지종, 진언종, 심인종 등의 이름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 밀교도 대승불교의 한 전통으로 내려왔으며 티베트의 불교가 밀교의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래 종교 신앙에 있어서 기도를 하여 소원을 빌고 복을 비는 것은 원시적이자 원형적인 인간 심리라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초자연적인 힘이 있어 불가항력적인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이 때 부처님 등 숭배의 대상에 간절한 믿음을 가지고 초자연적인 위신력을 구하여 자신이 보호되고 또 어떤 이익이 오게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 주력신행의 요지입니다.

이 주력을 할 때 외우는 말을 진언이라고 부릅니다. 이는 가슴 속에 있는 가장 진실한 것을 말한다는 뜻에서 하는 말입니다. 사실 사람의 가슴 속에는 누구에게나 자기 진언이 숨어 있습니다. 무엇인가 절절히 가슴에 맺혀 있는 비원 같은 것이 숨어 있으며, 때로는 자기 생명의 불꽃을 연소시키고픈 지극한 원이 남아 있어, 이것 때문에 내가 살고 있다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의 이치에서 말할 때는 우리 마음 자체가 진언이 됩니다. 내 마음이 내 진언이라는 말입니다. 때문에 마음 없는 중생이 없는 것처럼 진언 없는 중생이 있을 수 없습니다.

진언(mantra)은 불보살 등의 서원이나 덕, 또는 가르침이나 지혜를 나타내는 신비로운 주문으로, 산스크리트를 번역하지 않고 음사하여 읽습니다. 보통 비교적 짧은 주문을 진언이라 하고, 긴 주문을 다라니라고 하지만 구별하지는 않습니다.

 

절에서 불공이나 기도를 드릴 때 필수적으로 독송하는 경전을 천수경이라 합니다. 이 경은 기도 의례용 경전으로 여기에는 여러 가지 진언이 나오게 됩니다. 중요한 진언이 신묘장구대다라니라는 긴 진언과 그 외에 짧은 진언이 8개가 들어 있습니다. 제일 처음 나오는 정구업진언에서부터 준제진언이 있는데 이 가운데 ‘참회진언이라고 이름을 붙여 놓은 진언이 있습니다.

참회진언은 스님들이나 신도들이 계를 받을 때 반드시 독송하는 진언입니다.

이 진언은 자기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이름 그대로 참회하는 진언입니다.

참회진언(懺悔眞言)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에서 은 앞에서도 여러 번 나왔듯이 진언의 왕이며 우주의 핵심이며 항복, 조복, 섭복등 여러 가지 의미와 신비한 힘을 가진 진언의 정형구에 해당됩니다. 진언 중 을 하면 모든 생명체, 하다못해 잡귀신들까지도 모두 무릎을 꿇고 진언을 경청해야 하는 위신력이 있습니다.

‘살바는 일체라는 뜻이며, 못자는 붓다의 다른 표기입니다.
모지는 지혜를 뜻하는 보리의 뜻이며, 사다야에서
사다는 살타이며 '에게라는 뜻입니다.
사바하도 여러 번 나온 단어로서 앞의 일이 원만하게 성취되도록 하는 종결어미로 사용되며, ‘구경, 원만, 성취맡긴다, 귀의한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래서 옴 살바 못자 모지 사다야 사바하 를 붙여서 해석해 보면, ‘일체의 불보살님께 귀의합니다.’ 라는 뜻이 됩니다. 참회진언의 내용은 결국 자신이 지은 모든 죄를 불보살님께 다 털어 놓고 참회하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유는 참회를 하는 동안 마음이 열려 불보살님과의 교류가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참회진언을 해석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귀의합니다.'라는 뜻입니다.

 

참회진언이라면 무엇을 어떻게 해서 참회하게 해 주십시오 라는 말이 들어 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부처님과 보살님들에게 귀의합니다.' 이니 조금은 이상하게 생각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앞 문장과 연결해 생각하면 정말 이 말이 옳다고 느낄 것입니다. 죄라는 것은 본래 없는 것인데 마음이 만드는 것이어서 죄라는 것이나 마음이라는 것이 모두 공()하다고 깨달으면 백겁이란 긴 시간 동안 쌓아서 모아 둔 모든 죄가 한 순간에 모두 없어진다. 고 했습니다.

 

그러한 까닭에 마음이 공()하고 죄가 공()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시는 분이 부처님이고 보살님들 입니다. 그래서 참회진언은 불보살님들께 귀의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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